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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다' 율희, 양육권 포기 이유 "현실적 문제 컸다"…아이들 생각에 눈물 [텔리뷰]
작성 : 2024년 10월 23일(수) 07:00

사진=TV조선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양육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는 인생 2막을 맞이한 율희가 출연했다. 앞서 율희는 지난 2018년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으나, 지난해 12월 이혼을 발표했다.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졌다.

이날 율희는 절친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율희는 친구에게 "네가 봤을 때 내 20대 초중반은 어땠어?"라고 물었다. 친구는 "솔직히 (결혼) 초반에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전에도 순탄하지는 않았으니까. 네가 그분(최민환)을 좋아하기도 했고. 바라만 봐도 좋다고 했었으니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아이를 낳고 우울해 하기도 했고 울면서 전화도 많이 와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 또래들이 공감해 줄 수 없는 삶을 네가 살고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율희는 "첫째 때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막둥이 동생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엄마랑 같이 육아를 했던 적도 있어서"라며 "내가 한번은 새벽에 우는 아기를 재우는데 안고 달래봐도 해결이 안 되더라. 그래서 갑자기 감정이 벅차올라서 우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같이 1시간 동안 울었다. (눈물이) 그치고 나서야 내가 생각보다 정말 어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친구는 율희가 재율이를 낳고 나서 우울증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율희는 "그 당시에는 '나 산후우울증 왔어. 나 너무 우울해'라고 느끼지 못했다. 둘째, 셋째를 낳고 나서 재율이 때를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정말 힘들게 육아를 했구나' '산후우울증이 온 상태로 육아를 했구나'란 걸 알게 됐다. 내가 재율이한테 조금만 더 능숙한 엄마였다면, 사실 엄마가 처음인 분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을 텐데 그때는 '내가 어린 엄마여서 더 부족한가?'라는 생각에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들 옆에 있을 때 늘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더 노력해야겠고 그래서 항상 미안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미안한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선택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율희는 1년 고민 끝에 이혼을 결심하고 나니 오히려 감정이 빠지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이란 것만 하자. 나머지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하지 말고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무조건 하자'였다. 그런 걸 생각하니까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들이 내 옆에서 커야지란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엄마나 아빠 중 둘 중 하나의 부재는 꼭 겪는 것인데, (나와 함께 살면) 내가 맨땅에 헤딩처럼 집부터 구해서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일하면서 유치원 보내고.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시고 늦둥이를 키우시는 입장이다보니 아이들이 상황적, 현실적인 변화를 겪어야 하는데 리스크가 덜 큰 쪽은 아빠 쪽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율희는 "제가 살고 있는 집과 비교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전 남편은 온가족이 같이 살았다. 전 남편 여동생 가족이랑 부모님이랑 왁자지껄 살다가 엄마 아빠의 부재도 생길 아이인데 다른 가족의 부재도 생기지 않을까, 가족 몇 명을 순식간에 잃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중한 아이들에게 소중한 가족들을 내가 잃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최대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주말에는 2박 3일 같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잠깐이라도 가서 놀아주려고 한다. 또 그 사이에 저도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율희는 "결정을 하고 짐 정리하면서 그날이 다가오는데, 하루하루 디데이가 깎여나갈 때마다 아이들 등하원 길이 너무 소중해지고 일상들도 소중했다. (아이들과) 헤어지기 일주일 전부터 아기들이 애교를 부리면 울면서 다 찍었다. 집 나오는 전날, 당일까지 다 찍었다. 애교부리는 거, 피아노 치는 거, 춤추는 거. 그리고 전날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잠을 못 자겠더라. 내가 직접 재우고 같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엄마로서 케어해주는 것이 마지막이겠다는 느낌이 드니까. 아침까지 침대 밑에서 쭈그려서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계속 봤다"며 "그때까지도 솔직히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아이들 없이 못 살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잘한 생각인가'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하고 변화를 못 받아들이더라도 욕심을 내볼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때 정말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쌍둥이들은 그때 어렸고 재율이한테는 '엄마가 앞으로 할머니 집에 살게 돼서 재율이랑 매일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재율이를 여전히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절대 엄마가 없다는 생각하지 말라고, 엄마는 항상 재율이 옆에 있다고, 엄마는 널 떠나는 게 아니라고' 매일 그렇게 얘기해줬다. 재율이가 '엄마 아프지 말라고, 일하러 가는 거냐고 그러다가 엄마 건강해! 울지 마' 그렇게 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율희는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거다. 그래서 열심히 잘 살거다. 아이들이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왔을 때, 내가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됐을 때 두 팔 벌려 환영하고 감싸줄 수 있는 준비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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