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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인사 안한다" 주장했다 국감장서 뭇매
작성 : 2024년 10월 22일(화) 22:03

안세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작심 발언'을 한 직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배드민턴협회의 김택규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김택규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 등을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는 등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안세영의 발언과 배드민턴협회는 자주 화두에 올랐다. 의원들은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 관련 문제와 국제대회 심판 파견 문제 등을 지적했다.

김택규 회장이 의원들로부터 수 차례 호명된 가운데 '안세영의 인사'를 두고 큰 소리가 오가는 풍경이 연출됐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을 증인으로 불러 "안세영이 촌장님께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장재근 촌장은 "언제 그랬냐"고 반문했다.

이에 양문석 의원은 "지난번에 김택규 회장님이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세영은 인사하지 않는다. 선수촌장에게도 인사하지 않고, 심지어 협회장인 나에게도 인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선수촌장은 인사를 한다고 하지 않냐"고 물었다.

또 "안세영은 '못 봐서 인사를 못할 수는 있어도, 봤는데 협회장님이나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했다"면서 "한국 체육계 전반에 경종을 울린 선수를 잘난 스포츠 스타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양문석 의원이 연거푸 질책하자 김택규 회장은 "나만 그렇게 느끼나 보다"라고 답했고, 분노한 양 의원은 "협회장, 말장난 하나"라며 "협회의 무성의, 독단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협회장이 안세영의 인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인사하지 않는 안세영'으로 저격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택규 회장은 "덴마크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들에게도 인사 안 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다시금 안세영을 지적하는 말을 했고, 국정감사장에는 탄식과 쓴웃음이 터져 나왔다.

양문석 의원은 노발대발했다. 양문석 의원은 "선수가 가장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협회장이,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 시키고 잘한다 그런 소리 들어서 기분이 좋나"라고 큰소리로 질책하자 김택규 회장은 "내가 언제 왕따를 시켰나, 인사를 안 한다고 말한 것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김택규 회장의 답에 양 의원은 "말을 섞어야 할 사람이 있고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적어도 배드민턴협회장은 섞으면 섞을수록 내가 더러운놈이 될 것 같다"고 탄식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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