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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참사' 2박 3일로 치러지는 KS 1차전…KBO는 왜 경기 강행했나 [ST스페셜]
작성 : 2024년 10월 22일(화) 15:30

박진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에 KBO가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강행 결정으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야구팬까지 모두 피해를 봤다.

KIA와 삼성은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문제는 이날 경기시간 전부터 비 예보가 있던 것. 오후 3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6시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는 다음날인 22일 아침까지 예보된 상태였다. 레이더를 통해 비구름이 계속 광주 하늘을 뒤덮는 것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KBO는 1차전 경기를 강행했다. 세 번이나 방수포를 깔았다 치웠고, 정식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을 66분이나 넘겨 '플레이볼' 선언이 나왔다.

예보대로 비는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은 비를 맞아가며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사진=DB


파행이다. 양 팀의 유불리를 떠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피해를 봤다. 한국시리즈 1차전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많은 팬들이 긴 시간을 들여 광주를 찾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현장의 모든 팬들이 1차전을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됐다.

파행의 파행이다.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모두 23일로 순연됐다. 장대비는 22일 아침까지 쏟아졌고, 챔피언스필드는 뻘밭으로 변했다. 오후 8시에도 비 예보가 있었다. 그대로 강행했다면 2차전 역시 경기 취소는 물론 '두 번째 서스펜디드' 가능성까지 있었다. 결국 KBO는 취소를 택했다.

1차전과 2차전을 예매한 팬들이 모두 물을 먹었다. 1차전 관객은 스케줄을 두 번이나 조정해야 한다.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 지역에 산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원정을 온 팬이라면 직관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2차전 관객 역시 바뀐 일정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사진=팽현준 기자


1차전 강행의 나비효과가 2박 3일 경기로 돌아왔다. 분명 21일과 22일에 걸친 비 예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KBO는 경기를 강행했고, 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선수들은 23일 사실상 더블헤더로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 구상도 꼬였다.

분명 KIA 측에 유리한 결정이다. 삼성은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예보가 있었고, 계속 (빗줄기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지연되는 상황 중) 준비하는 것 자체가 컨디션 맞추는 게 어렵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신 발언을 내뱉었다.

양 팀의 경기력이 아니라, KBO의 결정이 한국시리즈 최고의 변수가 됐다. 1차전 강행의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이범호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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