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안세영과 배드민턴 대표팀 코치진과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에게 0-2(10-21 12-21)로 패배했다.
이번 덴마크 오픈은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과 관련해 협회와 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을 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세영의 내부고발에 국내 스포츠계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즉각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배드민턴협회 주요 인사들을 불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안세영은 두달 정도 재충전한 뒤, 이번 덴마크 오픈에 나섰다. 비록 우승하진 못했으나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안세영과 코치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안세영은 대표팀 감독 및 코치들과 경기 중간 코칭을 거의 받지 못했다. 감독이 안세영이 말을 나누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한마디 나누지 않았으며 코치가 들릴 듯 말 듯 짧게 몇 마디하는 것이 노출될 뿐이었다.
외신도 이를 지적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며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모습이었다"고 짚었다.
말레이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 또한 "안세영은 8강전 라차녹 인타논(태국)과의 경기 도중 성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 역시 '덴마크 오픈 :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를 모른체 하다'라고 촌평했다.
안세영이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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