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예상치 못한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KBO 통산 12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1호 서스펜디드 게임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왔다.
21일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르는 도중 비가 내렸고,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1-0으로 앞선 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서스펜디드 게임을 쉽게 풀어쓴다면 일시정지 경기가 된다. 5회를 넘겨 정식으로 성립된 경기가 우천 등의 이유로 지속하기 힘들 경우 선언되며, 추후 일정을 정해 잔여 경기를 끝마치게 된다.
이는 양 팀에게 동일한 공격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삼성이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냈고, 그 뒤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KIA는 6회말 공격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강우 콜드가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
앞서 서스펜디드 게임은 총 11번 있었다. 1982년 8월 5일 해태와 MBC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1년 6월 27일 두산과 롯데의 경기까지 총 11번의 일시정지 선언이 내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도 2번 있었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졌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을 고려해, 5회 이전 우천 등으로 경기가 종료되면 더블헤더가 아니라 경기 종료 후 다음날 서스펜디드 경기를 편성했다. 6월 13일 한화 와 두산, 8월 29일 LG와 두산과의 경기가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기간 도중 서스펜디드 게임은 이번이 역사상 최초다.
총 12번의 사례 중 조명시설 고장이 3번, 우천으로 인한 중단이 9번 있었다.
조명시설 중단으로 가장 유명한 건 2011년 4월 16일 삼성과 두산과의 경기다. 8회초 정수빈이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고, 삼성 투수 임현준도 커버를 위해 1루로 들어가는 순간 경기장에 불이 꺼졌다. 야구장 정전으로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정수빈의 번트는 '노플레이' 처리됐다.
한편 이날 일시정지된 경기는 내일(22일) 오후 4시에 다시 펼쳐진다.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 1볼 상황에서 장현식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 30분 이전 종료되면 오후 6시 30분 그대로 2차전이 치러진다. 오후 5시 30분을 넘겨서 끝난다면 경기 종료 후 1시간이 지난 뒤 2차전을 연다. 서스펜디드 1차전 역시 기존 한국시리즈와 동일한 연장전 룰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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