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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가을비' KS 1차전, PS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 확정…22일 오후 4시 재개
작성 : 2024년 10월 21일(월) 22:15

사진=팽현준 기자

[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사상 초유의 사태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일시정지됐다.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됐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서스펜디드 게임은 최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란 일시정지 경기와 같은 말이다. 5회를 넘겨 정식으로 성립된 경기가 우천 등의 이유로 중단되었을 경우 추후 일정을 정해 잔여 경기를 끝마치게 하는 제도다.

이는 양 팀에게 동일한 공격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삼성이 6회초 1점을 낸 채 경기 중단이 결정된 상황. KIA 역시 6회말 공격을 소화해야 동등한 공격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것이다.

원태인 / 사진=팽현준 기자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원칙상 원태인은 아직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네일의 책임주자도 남아있기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기록이 변할 수 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을 선발로 내보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시작부터 66분을 기다리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경기 시작을 30분 앞둔 오후 6시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방수포를 연이어 깔고 빼는 답답한 상황이 펼쳐졌다. 6시 30분부터 7시 36분까지 66분을 기다린 끝에 경기가 개최됐다.

제임스 네일 / 사진=팽현준 기자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1회 네일은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헌곤에게 2루 땅볼 타구를 유도, 4-6-3 병살타가 나올 수 있었짐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선행주자 김지찬만 2루에서 아웃됐다. 네일은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한국시리즈 첫 타석을 맞이한 강민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2사 2, 3루에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곧이어 KIA도 장타로 득점권을 만들었다. 2회 2사 이후 김선빈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뽑았다. 김선빈은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하고 세레머니를 펼쳤지만, 담장 최상단에 맞고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김선빈은 뒤늦게 전력질주를 펼쳐 3루까지 들어갔다. 다만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KIA의 실책을 틈타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3회초 류지혁이 3-유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이것이 1루수 서건창의 키를 넘어가는 실책이 됐다. 류지혁은 2루까지 향했다. 공식 기록은 류지혁의 내야 안타와 박찬호의 송구 실책. 김지찬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3루가 됐다. 그러나 김헌곤의 투수 땅볼 때 네일이 직접 3루 주자 류지혁을 태그 아웃으로 잡아냈고, 디아즈도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KIA도 3회말 김태군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 원태인의 폭투를 더해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2루수 뜬공에 그쳤다.

김헌곤 / 사진=팽현준 기자


삼성이 벼락같은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6회초 김헌곤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2-2 카운트에서 네일의 스위퍼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갔고, 김헌곤이 방망이를 냈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아름다운 아치를 그렸고, 비거리 110m짜리 선제 솔로 홈런이 됐다. 김헌곤의 한국시리즈 통산 1호 홈런. 홈런을 맞은 네일은 디아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범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내일을 올리고 장현식을 투입하며 불펜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런데 장현식도 강빈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다시 하늘이 말썽을 부렸다.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졌다. 장현식은 초구 볼을 던졌고, 2구를 던지기 전인 오후 9시 24분 심판이 경기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10시 9분 KBO가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이후 경기는 내일(22일) 오후 4시 시작된다. 5시 30분 이전 종료 시 6시 30분 2차전이 열린다. 5시 30분 이후 종료 시 경기 종료 후 1시간 후 2차전이 펼쳐진다.

서스펜디드 1차전은 기존 한국시리즈와 동일한 연장전 룰로 진행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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