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정숙한 세일즈’의 연우진이 김소연에게 시나브로 스며들었다.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서울에서 온 수상한 형사 김도현(연우진)에게 금제에서 만난 한정숙(김소연)은 ‘이상한 여자’였다. 성인용품을 가득 안아 들고 그게 “마지막 희망”이라고 외쳤던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선 정숙이 “진짜 멋진 여자”라고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됐다. 이렇게 정숙과 도현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는 가운데, 도현이 그녀에게 스며든 3단 변화를 되짚어봤다.
#1. 아찔한 첫 만남, 쏟아지는 성인용품으로 싹튼 오해
도현이 할리우드풍 쿨워터향을 물씬 풍기며 금제에 도착한 날, 정숙은 그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버스에 중요한 물건을 두고 내렸다는 그녀는 “제 인생 마지막 희망”이라며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도현은 정숙의 간절함에 버스를 추격해 그 ‘희망’을 찾아줬는데, 가방 지퍼가 열리면서 쏟아진 물건은 다름아닌 성인용품이었다. 이 아찔한 첫 만남으로 인해 정숙은 도현에게 이상한 여자로 낙인 찍혔다. 게다가 남편 역시 마을에서 사고 치고 다니는 인물이란 이야기를 들은 도현은 “비슷한 사람이니까 부부로 만났다”고 생각했다.
#2. 아이 실종 → 낙서 테러 통한 변화, ‘신경 쓰이는 여자’
도현이 낙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은 정숙의 집이었다. 누가 그랬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던 그녀는 서둘러 붉은 라카로 휘갈겨 쓴 성적인 낙서를 지우려고 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곧 하교해 돌아올 아들 민호 때문이었다. 그런데 민호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화관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숙은 애타게 아이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엄마 이복순(강애심)에게 모진 말을 듣고 뺨을 맞는 것까지 목격했다. 자식이 없어지면 머리 속이 하얘지는 부모의 절절한 심정을 느낀 도현은 민호를 찾아 집에 데려다 준 후, 정숙의 볼에 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약과 밴드를 사다줬다. 정숙은 도현에게 어느새 ‘신경 쓰이는 여자’가 됐다. 해당 장면은 3회의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3. “본인을 좀 더 믿어보세요” 응원 시작
정숙의 집에 낙서를 한 범인은 철물점 사장(손경원)이었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오히려 “역겨워서 그랬다”며 큰 소리쳤다. 그럼에도 정숙은 선처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질타, 수치심이 진짜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차갑게 말한 것 같아 민망해하는 정숙에게, 도현은 “냉정한 게 아니라 멋지다”라며 지지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죄를 지은 철물점 사장 역성을 들더니 오히려 정숙을 질타하는 역설적 상황을 목격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약수터 샌드백 앞에서 본 정숙은 예상과 달랐다. 주저 앉을 줄 알았던 그녀가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 “장사를 접어? 안 접어! 못 접어!”라며 사자후를 토한 것. 도현은 정숙이 “진짜 멋진 여자”라며 미소지었다.
4회의 분당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한 장면은 바로 '방판 씨스터즈'의 '환타지 란제리 설문조사'였다. 동네 사람들의 따돌림에도 새로운 세일즈 전략을 밀어붙여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며 앞으로 더 업그레이드될 '정숙한 세일즈'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 도현은 경찰서 동료 나성재(정순원)로부터 정숙이 동네 사람들 개의치 않고 이 설문조사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흐뭇했다. 그리고 퇴근 길, 우두커니 전자대리점 TV 속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고 자신을 투영하던 정숙에게 “상처받고 무너질만한 일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잘 되기 마련이다. 본인을 좀 더 믿어보라”고 응원했다. 이어 흩날리는 벚꽃 잎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정숙을 예쁘게 바라보던 도현. 그의 감정이 왠지 모를 설렘의 변곡점을 맞은 순간이었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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