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유현조가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확정 지었다.
유현조는 20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유현조는 신인상포인트 1980점을 기록, 2위 이동은(1296점)에 684점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유현조가 이번 대회에서 신인상포인트 78점을 추가하며 2058점을 기록한 반면, 이동은은 컷 탈락하며 신인상포인트를 쌓지 못해 두 선수의 차이가 762점으로 벌어졌다.
2024시즌 KLPGA 투어는 앞으로 3개 대회 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동은이 획득할 수 있는 신인상포인트는 최대 730점이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유현조의 2024시즌 신인상 수상이 조기 확정됐다.
유현조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프로로 전향해 시드순위전에서 5위를 차지하며 2024시즌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규투어의 벽은 높았다. 유현조는 5월 E1 채리티 오픈(공동 8위)에서 첫 톱10을 기록했고, 7월 롯데 오픈(공동 4위)에서 두 번째 톱10을 달성하며 신인상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렸다. 다만 쟁쟁한 선배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현조는 하반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8월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10위)와 한화 클래식(공동 7위)에서 2주 연속 톱10을 기록하더니, 9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유현조는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공동 8위)와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공동 4위)에서 톱10에 들며 신인상포인트 부문 독주 체제를 구축했고, 결국 3개 대회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수상을 확정지었다.
유현조는 지난 2021년 신인왕 송가은 이후 3년 만에 루키 시즌 우승과 신인왕을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 2022년 신인왕 이예원과 2023년 신인왕 김민별은 루키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또한 2022년 루키 윤이나(1승)와 2023년 루키 황유민(1승), 방신실(2승)은 루키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유현조는 "올해 초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신인상이 올해 목표 중 하나였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데,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신인상 확정 소감을 밝혔다.
유현조는 또 "시즌 초반 흐름이 안 좋아서 (신인상 수상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좋았던 흐름을 잘 이겨 내서 이렇게 신인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도 전했다. 유현조는 "다음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을 목표로 나왔는데 샷감이 너무 안 따라줬다"며 "남은 3개 대회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S-OIL 챔피언십이 욕심난다. 기분 좋게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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