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정대세와 명서현의 묵은 앙금이 드러난다.
20일 밤 10시 방송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14회에서는 '결혼 11년 차' 정대세-명서현이 극심한 고부 갈등으로 부부 상담을 받은 후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명서현은 부부 상담 후 착잡한 마음에 친구를 찾아가 속풀이를 한 뒤 밤 늦게 귀가해 남편과 부딪혔다. 직후, 정대세는 "내가 전화를 몇 번을 했는데, 문자 한 통도 못 해주는 거냐?"고 다그치고, 명서현은 "어제 대화할 기분이 아니었는데 계속 전화를 했더라. 제발 나 좀 이해해주면 안돼?"라고 맞선다. 이어 명서현은 "10년 동안 축구 선수인 당신 눈치 보느라 숨 죽여 살았다"며, 일본에서 홀로 내조하느라 힘들었던 과거를 소환하다가 결국 눈물을 쏟는다.
그러나 정대세는 "서현이만 힘든 거 아니다. 나도 포기한 게 많다"며 그간 참아왔던 섭섭함을 터뜨린다. 정대세는 "사실 선수로 더 뛰고 싶었는데, 당신과 장모님의 보이지 않는 압박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급기야 정대세는 "선수로 은퇴하는 날, 난 어머니도 부르지 못했다. 30년 간 축구를 해오면서 나를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인데, 은퇴식 한다는 말도 못 했다"며 오열한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정대세의 모습에 명서현은 "누가 (어머님) 부르지 말라고 했나? 당신이 불렀으면 됐잖아?"라고 억울해한다. 그럼에도 정대세는 "당신 눈치가 보여서 못 부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 김용만, 오윤아와 양소영, 노종언 변호사 등은 '도돌이표 언쟁'에 안타까워하는 한편, 정대세와 명서현 편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인다. 노종언 변호사는 "정대세가 (은퇴식에서) 아내와 어머니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건데, 결국 어머니를 포기하는 선택한 것이다. 어머니는 그간 자식을 위해 희생해 오셨으니까, 한 번 더 희생을 부탁드린 것"이라고 정대세의 입장에 공감한다.
반면 양소영 변호사는 "아내와 함께 (은퇴식에 대해) 미리 상의하고 (어머니를 모실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했다. 본인이 말을 못 해놓고 왜 아내 탓을 하는 거냐?"고 명서현의 입장을 대변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