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두 번째 성명을 내고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7일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 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이다",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 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정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던 노조는 이번에 김 부회장을 향해 즉각 물러날 것으로 요구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 부회장이 지난해 3월 비리 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위기 수습책의 하나로 실무 총책임자 부임했다며 "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 회장이 했는데 엉뚱하게 축구인 부회장을 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해 논란이 일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협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조롱성 메일을 보낸 것도 김 부회장이라고 밝히며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 노조는 "강도 높은 문체부 감사를 두 달여 겪으면서 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협회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문체부 출신이니깐 김정배 부회장이 키를 쥐고 어떻게 대응하고, 후속 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아무 역할이 없었다는 전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는 '전관'을 이용해 본인만 책임을 피하려는 행태에 우리 직원들은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또한 우리 협회를 향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번 감사 전부터도 본인은 곧 떠날 사람이라 남을 직원들이 잘 대응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김정배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총책임자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축구협회 노조는 "(홍 감독) 세부 계약 조건 등은 김정배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는데 어느 보도에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등 떠민 것도 바로 김정배 부회장"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정몽규 회장의 지시를 무시한 것도 김정배 부회장이었다며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 때도 숨는 데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또 오는 24일 열리는 문체위 국정 감사 증인 명단에도 김정배 부회장의 이름을 빠졌다며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김 부회장을 협회로 불러들인 정몽규 회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김정배 부회장을 데려온 정몽규 회장은 더더욱 4선에 나서면 안 된다며 "이번 성명서가 김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나 그런 사람을 부회장에 앉힌 정몽규 회장의 인사 실패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 정몽규 회장이 자초한 일이라며 "리더십 붕괴의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정몽규 회장은 22일 체육분야 감사와 24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24일 하루만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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