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문도엽과 이상희, 허인회가 나란히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2024(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2억 원) 첫날 선두를 달렸다.
문도엽은 17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파72·729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쳤다. 이상희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쳤고, 허인회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챙겼다.
8언더파 64타를 적어낸 문도엽은 이상희, 허인회와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문도엽은 통산 4승을 노린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5번 올랐고, 지난주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도엽은 11-12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6-17번홀도 연달아 버디를 챙기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버디 폭격은 계속됐다. 문도엽은 1~3번홀 3연속 버디를 솎아냈고 6번 홀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남은 홀을 파로 막아내며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문도엽은 "샷과 퍼트가 잘 따라줬다. 지난주부터 퍼트감이 좋아졌는데 덕분에 경기 내내 흐름을 잘 탈 수 있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상승세의 비결은 퍼트다. 문도엽은 "퍼트다. 퍼트 연습 방법을 바꿨다. 공이 굴러가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마무리를 할 때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 문도엽은 "결혼 준비를 모두 아내가 다 하고 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예비 신부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상희는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다만 4일 중 하루의 경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날 잘 한만큼 남은 3개 라운드에서 무너지지 않게 집중할 것이다. 욕심내지 않으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허인회는 "사실 이 홀에 들어서면서 티샷이 왼쪽 카트 도로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고 실제로 공이 왼쪽 카트 도로에 맞았다"라면서 "이후 핀까지 170야드 정도 남았고 8번 아이언으로 2번째 샷을 했다. 공이 핀 옆 1.7야드까지 붙었고 퍼트가 성공해 이글을 잡아낼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민규는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9위에 위치했다.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6위 안에 들면 장유빈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다.
유송규와 최민철은 각각 11번홀과 7번홀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유송규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 최민철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장유빈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한편 1라운드는 오후 5시 47분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출전 선수 120명 중 3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18일 오전 7시 30분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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