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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한국 선수들 부진? LPGA 투어가 상향평준화 된 것"
작성 : 2024년 10월 17일(목) 17:09

유해란 / 사진=BMW 코리아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잔칫상으로 불렸다. 대회 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거나, 우승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 트로피를 두고 집안 다툼을 벌이는 일도 흔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한국 선수들이 각각 15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이지만,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7승으로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팬데믹이 종식된 2022년 4승, 2023년 5승으로 더 줄어 들었다. 특히 올해에는 양희영과 유해란이 각각 1승을 달성하며 2승을 수확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유해란의 생각은 달랐다.

유해란은 1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66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총상금 33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부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해 1승을 수확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1승, 톱10 10회를 기록했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우리는 월요일부터 골프장에 와서 대회를 준비한다. 항상 골프장에 가장 먼저 와 있는 선수도,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도 한국 선수들"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먼 타지에서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하고 있다"고 팬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한국 선수들의 노력에도 예전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그만큼 LPGA 투어가 상향평준화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유해란의 생각이다.

유해란은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우승하기 힘든 투어가 된 것 같다. 내가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마지막 날 연장전까지 갔다"면서 "언제, 누가 10언더파, 11언더파를 칠지 모르는 것이 LPGA 투어다. 우승보다는 내 골프가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선수들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습이다. 신지은이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고, 유해란도 7언더파 65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최혜진과 지은희, 성유진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 그룹에 포진했다.

이 대회에서는 그동안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 만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에도 첫날부터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유해란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유해란은 "생각보다 샷이 좋아서 찬스가 많이 나왔다. 그 찬스를 다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세 라운드가 남았으니 그 때 아쉬움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유해란은 오랜만에 만난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해란은 "목요일이고 첫날이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팬카페에서 와 주셔서 응원을 받고 힘이 났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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