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차 최혜진이 한국에서 첫 승 사냥 기회를 잡았다.
최혜진은 1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66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우승상금 33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성유진, 지은희 등과 공동 5위 그룹에 자리했다. 신지은 등 공동 선두 그룹(8언더파 64타)과는 2타 차.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했고,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프로 전향 후에도 KLPGA 투어에서 9승을 더 보태며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에서 많은 것을 이룬 최혜진은 해외 무대로 시선을 돌렸고, 지난 2022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아직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CP 위민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도 최혜진은 우승 없이 톱10 5회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의 경기력은 매우 좋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는 마지막 날 무려 10타를 줄이며 공동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최혜진은 한국 팬들 앞에서 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최혜진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5번 홀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기세를 탄 최혜진은 후반 들어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남은 3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최혜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핀에 가까이 붙는 샷들이 많이 나왔다. 찬스가 많아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고, 보기 없이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최혜진은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 출전하기 전까지 약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동안의 노력이 최근 경기력으로 발휘되는 모습이다.
최혜진은 "정확한 샷이 많지 않았다. 계속 미스가 나와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확신이 없다 보니 만족스러운 라운드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 운동과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대회에서도 1, 2라운드는 엄청 잘됐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샷감에 퍼팅감까지 좋아서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시안 스윙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에서 경기를 하면 대회라는 느낌이 강한데, 아시안 스윙 대회들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면서 "많이 가 본 나라들이고, 익숙하다 보니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최혜진은 “벌써 3년차가 됐다. 빨리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루키 시즌때부터 계속 있었다. (우승) 찬스가 있을 때 놓치다 보니 빨리 우승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어서, 공격적이던 경기 스타일이니 지키려는 스타일로 바뀌었다"면서 "성적을 내기 보다는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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