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장식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에 위치한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을 9-0 승리로 장식한 뒤 2차전에서 3-7로 패한 다저스는 이날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 진출한다.
9년 만에 WS 무대를 노리는 메츠는 끝내 타선이 침묵을 깨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영봉패를 떠안았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주자가 없을 때 1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득점권에선 5타수 4안타 1홈런으로 강했지만 희한하게 주자가 없는 상황에 맞지 않았다. 볼넷 2개만 얻어냈을 뿐, 삼진만 10개를 당하면서 주자 있는 상황이 자주 오는 2-3번으로 타순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고 타자가 5타석 들어서는 게 좋다"며 오타니를 1번에 고정했다. 그러나 이날 3차전도 첫 4타석에서 전부 이닝 선두타자로 주자 없을 때 들어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득점권 상황에서 쐐기 쓰리런을 때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메츠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의 초구 95마일(약 152.9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1루 땅볼 아웃됐다.
3회초에는 세베리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오타니는 이후 무키 베츠의 볼넷, 맥스 먼시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루 직선타, 개빈 럭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5회초 오타니는 세베리노의 2구 시속 85.2마일(137.1km)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네 번째 타석에 반등했다. 오타니는 8회초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바뀐 투수 타일러 메길의 2구 89마일(약 143.2km) 커터를 때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5.9마일(186.5km), 비거리 410피트(125.0m), 발사각 37도로 측정된 스리런 홈런. 스코어를 7-0으로 벌린 쐐기포였다.
한편 다저스는 투타를 압도하며 메츠에 8-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는 4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선전했고, 마이클 코펙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맥스 먼시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달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메츠 선발투수 세베리노는 4.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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