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흑백요리사' 권성준 셰프, 에드워드 리 셰프가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전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권성준 셰프는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군대를 취사병으로 다녀와서 '서양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떠나게 됐다"며 "이후 나폴리에 빠져 별 2개짜리 식당에서 처음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말도 안 통하고 하루에 16시간씩 일했다. 그때 8kg가 빠졌다. 되돌아 보면 그때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며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일만 했다. 욕을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말도 못 알아듣고 주방 경험도 없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Mai paura', 영어로 하면 'No fear'다. '겁먹지 마라. 겁먹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 말을 듣고 그 마인드를 탑재하니까 실제로 겁먹지 않고 뭘 하니까 이루어지더라. 저를 욕하던 직원도 저를 믿어주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탈리아에 산 기간은 1년 반 정도였다며 "대신 콤팩트하게 살고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니까 '나폴리 맛피아'라는 닉네임을 지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에드워드 리는 "우리 할머니가 한국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그 음식을 먹고 요리를 하게 시작됐다"고 특별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재미 교포로서의 삶은 굉장히 특수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우리 가족은 너무 가난했다. 부모님께서 매일 아침부터 늦게까지 일했다. 참 많이 고생하셨다. (돈을 벌기 위해) 사탕 가게, 세탁소, 공장, 커피숍 등 많은 일을 했다. 어머니께서 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지새우셨다. 그 덕분에 힘든 시기에도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함께할 수 있었다.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건 근면함이었고, 어머니는 제 영웅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가 된 순간에 대해서는 "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엄청난 순간이었다. 여기저기 자랑을 하셨다. 저보다 어머니에게 의미있던 순간이다. 어머니께서 저희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봤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그런 순간을 선사해 드릴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특히 '흑백요리사'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에드워드 리의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것 때문이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 재료만 사용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자. 그동안 해온 것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중요한 이유였고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성준, 에드워드 리는 각자 목표를 밝혔다. 먼저 권성준 셰프는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과 가족들에게 맛있는 기억을 선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할머니 음식을 한 번 더 먹고 싶다"는 에드워드 리 셰프는 오픈을 준비 중인 비영리 한식 레스토랑 '시아'를 언급하며 "한동안은 그 일로 바쁠 거다. 그 일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유재석과) 우리의 레스토랑을 열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이러다 갑자기 '쥐띠식당' 여는 거 아니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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