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연이어 격파하고 플레이오프 2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2번 타자의 맹활약이 있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2승을 선점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놨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로 3차전에 돌입한 경우는 총 18번 있었고, 이 중 15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확률로 환산하면 83.3%가 된다.

유독 2번 타자가 돋보이는 시리즈다.

1차전 2번 타자 윤정빈은 5타석 4타수 3안타 1몸에맞는공 3득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2차전 2번 타자 김헌곤은 4타수 3안타 2홈런 2득점 4타점으로 타선을 견인했다. 김헌곤은 플레이오프 역대 9번째이자 포스트시즌 30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르윈 디아즈(4타수 4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와 함께 역대 두 번째 포스트시즌 한 경기 동일팀 두 선수 연타석 홈런을 만들었다. 김헌곤의 대타 김성윤도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 2번 타자는 총 10타석 9타수 7안타 2홈런 1몸에맞는공 5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강한 2번'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하는 활약이다. 윤정빈은 주자가 없을 때 안타를 치고 나가 스스로 밥상을 차렸다. 주자가 있을 때는 김헌곤이 장타를 통해 타점을 쓸어 담았다.

구자욱이 좌측 무릎 인대 미세 손상으로 3~4차전을 뛸 수 없는 가운데 윤정빈과 김헌곤이 같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리드오프에는 김지찬이 버티고 있고, 르윈 디아즈가 타순을 당겨 구자욱의 3번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그 사이를 '2번 타순'이 깔끔하게 연결해야 한다.

3차전에는 윤정빈이 2번으로 출전할 공산이 크다.

LG는 3차전 선발로 우완 임찬규를 예고했고, 윤정빈은 정규시즌서 우완 상대로 타율 0.299 출루율 0.389 장타율 0.489 OPS(출루율+장타율) 0.887로 강했다. 타율 0.315 출루율 0.371 장타율 0.451 OPS 0.822를 기록한 김헌곤보다 근소 우위다.

상대 전적을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윤정빈은 임찬규와 시즌 중 4번 상대해 안타 하나와 볼넷 3개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김헌곤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타선의 힘으로 LG를 물리쳤고, 이는 2번 타자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3차전에서도 2번 타순에서 불방망이가 터진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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