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월드컵에 나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배준호가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 조 1위를 수성했다.
승리보다 기쁜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배준호, 오현규 등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홍명보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배준호는 처음으로 A매치에 선발 출전해 5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오세훈의 선제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 등 기존 왼쪽 날개 자원들의 부상으로 우려를 안고 이라크전을 시작했지만, 배준호의 활약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배준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한 경기였는데 이렇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팀적으로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며 "대표팀에서 이렇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고,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배준호는 "감독님이 항상 들어갈 때마다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최근 배준호가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배준호가 한국 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준호는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일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일단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현규형이나 저나 (이라크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 얻은 소득도 설명했다. 배준호는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하고,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다 보니까 많은 것들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또 "강인이 형을 비롯해서 많은 대단한 형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강인이 형을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오가면서 경기를 했는데,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고, 지금까지 이것을 해왔던 형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준호는 "월드컵에 나가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뒤 "경기 전이나 후나 형들이 잘 챙겨 주셔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칭찬도, 격려도 해주셔서 좋은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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