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 황제성, 이상준으로 구성된 산딸기팀이 '코미디 리벤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15일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 '코미디 리벤지'가 베일을 벗었다.
총 6팀이 '코미디 리벤지'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농익은 콩트 최강자' 박나래, '분장 연기의 달인' 황제성, '적재적소 애드리브 장인' 이상준은 '산딸기'라는 팀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상파 3사 대표 코미디 최강자가 뭉친 산딸기팀에 대해 코미디언들은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관록의 개그력을 보여줄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매 라운드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성인 활약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독한 농담으로 상대를 디스해야 하는 1라운드 로스팅 배틀에선 재치 있는 입담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2위를 차지했고, 즉흥적인 개그력이 중요시되는 2라운드에선 돌발 상황을 유쾌하면서도 유려하게 풀어내며 다시 한번 2위에 올랐다.
3라운드는 2분 안에 가장 자신 있는 캐릭터로 관객의 마음을 뺏어야 하는 고난도 배틀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황제성이 '스폰지밥'의 캐릭터 징징이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웃음폭탄을 투척했다. 이상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생생물로 분해 탄성을 자아냈고, 곧이어 극강의 하이라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박나래가 실제 영화 '파묘' 속 뱀 여인을 보는듯한 충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한 것. 소름 돋는 분장 퀄리티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졌고, 박나래는 개인전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산딸기팀은 곧바로 벌어진 팀전과 최후의 어필에서도 분투하면서 드디어 첫 1위를 차지,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파이널 라운드는 5분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스터 이경규를 웃겨야 하는 대결로 그려졌다. 결승 상대는 설욕전을 위해 칼을 갈고 나온 잔나비정상(곽범, 이선민, 이재율)팀. 박나래는 "내실 있는 개그를 보여주겠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다졌고, 그에 맞게 짜임새 있는 콩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산딸기팀은 '코미디 리벤지' 1년 후 코미디언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내 이경규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특히 탄탄한 콩트력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티키타카를 선보여 코미디언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웃음의 잽을 많이 날렸다"라는 이경규의 더할 나위 없는 심사평이 이어진 가운데, 대망의 '코미디 리벤지' 최종 우승 팀은 산딸기팀으로 결정됐다.
박나래, 황제성, 이상준 세 사람은 연기부터 퍼포먼스까지 그야말로 '육각형 코미디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코미디 리벤지' 왕좌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했다.
◆ 이하 산딸기팀 '코미디 리벤지' 우승 기념 일문일답.
Q. '코미디 리벤지'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박나래 - 다들 워낙 쟁쟁한 팀이라 정말 1등을 하게 될지 몰랐습니다. 고생해서 받은 너무 소중한 1등이라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황제성 - 너무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특히 결승전에서 붙은 팀이 좋아하는 동생들이라 더 좋았습니다.
이상준 - 언제나 우승은 기분이 좋습니다.
Q. 우승을 목표로 나오셨겠지만, 실제로 우승까지 차지할 줄 아셨나요?
박나래 - 전혀요. 전혀 네버 네버 우승할지 몰랐습니다. 우리 팀끼리도 중간만 하자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황제성 - 처음 팀원들이랑 모였을 때도 3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서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 라운드도 그냥 다 내려놓고 될 대로 돼라 하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낸 라운드였어요.
이상준 - 너무 잘하는 개그맨이 많아서 우승을 할 생각은 안 했어요. '중간만 해도 잘한 거야'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Q. 가장 견제됐던 팀은 어느 팀이었나요?
박나래 - 잔나비정상팀이 가장 견제됐습니다. 정말 이를 갈고 나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젊은 패기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우리 팀과 노련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황제성 - 등촌동레이커스팀을 뽑고 싶어요. 그 팀도 우리와 비슷한 장점이 있는 멤버들이 모인 것 같아요.
이상준 - 모두가 견제의 상대였고 모두가 '우승보다는 꼴등만 안 해도 된다'였던 거 같아요. 근데 잔나비정상팀의 눈빛은 '우승하고 싶다'였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박나래 - 상준 오빠가 로스팅 중에 추격자 프로파일러 패러디를 했었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안 먹혔을 때 '아... 망했다...' 하면서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매운 거 먹은 사람처럼 '습 하...' 하면서 자리에 못 앉아 있었습니다.
황제성 - 우리 팀은 매 순간이 위기였어요. 말은 안 했지만 계획대로 흘러간 건 손에 꼽습니다. 특히 상준이가 기생수 분장을 너무 하기 싫어했는데 그 순간이 위기였어요. 다행히 나래가 끊임없는 가스라이팅으로 상준이에게 전신 타이즈를 입히게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이상준 -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은 로스팅 상황에서 프로파일러 콘셉트로 했는데 안 먹혔어요. 안 웃긴 개그맨이 돼서 위기였어요. 하지만 경규 선배님 로스팅으로 다시 한번 똑같이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고, 성공했어요. 위기 극복.
Q. 각자 '코미디 리벤지'를 통해 성장한 부분이나 얻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나래 - '역시 나는 천상 코미디언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심장이 뛰었습니다. 예능도 재미있지만 개그가 주는 특별한 매력 때문에 개운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상준 오빠와 제성 오빠 덕분에 개그 개발에도 많은 성장을 이루고, 더 배울 수 있었어요. '코미디 리벤지'와 함께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원동력이 됐습니다. 많은 우리 선배 개그맨 분들과 동료 개그맨, 후배 개그맨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황제성 - 이번 시즌은 우리 팀원들에게 여러모로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서포트해주고 싶었어요.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었고 티 나는 포지션도 아니지만 그래도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상준 - 코미디는 어렵지만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이 너무 좋습니다.
Q. 산딸기팀을 응원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씩 해주세요.
박나래 -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시청자분들께서 제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제 개그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웃고 쉴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산딸기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제성 - 널 좋아해!!
이상준 - 여러분들은 감이 좋으시잖아요? 그 좋은 웃음의 감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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