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또다시 잡아내며 한국시리즈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10-5로 꺾었다.
지난 1차전에서 LG를 10-4로 꺾었던 삼성은 안방에서 2승 고지를 점하게 됐고, LG는 시리즈 0승 2패가 되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삼성은 김헌곤과 르윈 디아즈, 김영웅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헌곤은 연타석 홈런을 치며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왜냐하면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1차전 3안타를 친 윤정빈을 대신해 김헌곤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1차전에서 홈런을 친 디아즈 역시 이번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괴력을 자랑했다. 포스트시즌 기준 한 경기 동일팀에서 두 명의 연타석 홈런이 나온 것은 2004년 두산 베어스의 알칸트라와 안경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영웅도 1, 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쏘며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6.2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LG 선발투수 손주영은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가 시작부터 포문을 열었다. LG는 1회초 신민재의 중전 안타, 오스틴 딘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김현수의 1타점 2루수 땅볼로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2사 후 구자욱이 안타에 이어 도루를 시도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절호의 찬스마저 놓쳤다. LG는 2회초 문보경이 안타,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범석이 삼진, 홍창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대포를 쏘며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은 2회말 2사 후 김영웅이 손주영의 초구 119km/h 커브를 노려 우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했다.
LG는 실책까지 범하며 득점을 헌납했다. 3회말 이성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디아즈가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고, 이 과정에서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이 더해져 1루주자 이성규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갔다.
삼성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삼성은 5회말 전병우가 볼넷으로 골라냈고, 류지혁이 대주자로 1루에 들어섰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2스트라이크 1볼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영찬의 131km/h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포를 쏘아 올리며 5-1로 달아났다.
LG는 타선이 다시 차갑게 식었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난 LG는 6회초 2사 후 오지환이 안타를 치며 침묵을 깨는 듯 했지만, 문보경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이닝을 마쳤다.
삼성의 홈런 공장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디아즈가 함덕주의 132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LG는 다시 한번 절호의 찬스를 눈앞에서 놓쳤다. LG는 7회초 박동원과 홍창기, 신민재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오스틴 딘이 바뀐 투수 김윤수의 152km/h 직구를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격조차 허용하지 않은 삼성은 대포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7회말 김지찬이 안타를 치며 출루한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이 김유영의 138km/h 직구를 때려 비거리 115m의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8-1로 앞서 나갔다. 이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마저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9-1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삼성은 8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 김성윤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해 10-1까지 도망갔다.
LG는 9회에 침묵을 깼다.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솔로 홈런을 치며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영빈과 홍창기가 연속 중전 안타로 출루한 2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스리런포가 나오며 3점을 더 따라잡았다. 하지만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고, 더이상의 추격은 나오지 않으며 삼성의 10-5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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