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한석규가 '이토록 치밀한' 연기를 보였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가 '내 딸이 누군가를 죽였다면?'이라는 난제에 던져진 아빠 장태수(한석규)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한석규는 아빠로서 딸을 믿어야 하는 마음과 프로파일러로서 의심이 드는 상황 속 복잡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역시 한석규"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친자'는 매회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미장센 하나하나 신경 쓴 연출과 표정, 숨소리까지 놓칠 수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프레임을 꽉 채우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 비결은 방송 후 공개된 '이친자'의 1, 2회 비하인드 영상에서 공개됐다.
영상 속 한석규는 감독에게 대본에 없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리허설 때는 쉬지 않고 연습을 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극 중 딸 채원빈(장하빈)과 연기할 때는 감정을 조절하며 부녀의 삭막하고 불편한 생일상 장면을 만들었다. 또한 극 중 후배 한예리(이어진), 노재원(구대홍)을 혼내는 장면에서는 여러 대사 톤으로 발성과 발음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1회 응급실 엔딩 장면은 한석규의 압도적 열연이 빛난 명장면이었다. 한석규는 살인사건 용의자일지 모를 딸을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을 대사 없이 눈빛, 표정만으로 표현했다.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까지 한석규는 "다시 한번"을 요청했고, 목울대를 꿀꺽이며 좀 더 디테일을 살린 연기를 완성해냈다.
여기에 송연화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팅이 시너지를 더했다. 송 감독은 채원빈에게 소품 하나하나 짚어주며 하빈의 캐릭터성을 살린 장면을 연출했다. 한석규와 오연수(윤지수 역)에게는 "아이들을 찾아헤맨지 두시간 이상 됐다"며 대본에 없는 디테일한 상황을 설정해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석규 대배우! 역시는 역시" "메이킹도 몰입해서 보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연출 디렉팅이 이토록 섬세하다니. 그 디렉팅을 다 소화해내는 배우들도 대단하다" "34년차 배우도 이렇게 열심히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15일 기준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MBC에서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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