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와의 결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명보 감독과 주장 김민재가 참석했다.
홍명보호는 내일(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한국은 2승1무(승점 7, +4)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라크(2승1무, 승점 7, +2)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B조 1, 2위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라크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 독주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이라크(55위) 보다 22계단이나 위에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23전 9승12무2패로 우위에 있으며, 마지막 패배는 40년 전인 19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특히 한국의 홈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는 진 적이 없다.
다만 B조 국가 가운데, 이라크가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방심하지 않고 이라크전에서 승리를 수확한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가장 승점이 근접한 팀과의 경기이다. 중요하고, 강한 상대와의 경기"라며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요르단전을 마치고 선수단이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 측면에서 9월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이라크는 요르단보다 한단계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대다.
홍 감독은 "어느 시점에서 득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요르단전은 팀 플레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움직임이 모두 좋았다"며 "내일은 다른 상대이기 때문에 어떠한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요르단전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과 엄지성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공격진을 꾸리고 운영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그 선수들의 대체 자원들이 얼마나 해주는 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꾸준히 해왔던 방법대로, 공격도 좀 더 조직적으로 하려고 연습하고 있다. 파이널 서드에서 어떻게 득점할 것인지도 오늘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이강인과 배준호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또한 배준호는 요르단전에 교체 출전해 왼쪽 날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은 요르단전 뿐만 아니라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상대의 마크가 2명 이상 들어갔었다"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의 역할이나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준호에 대해서는 "성장하고 있는 선수인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안쪽에서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며 잘한다"고 칭찬한 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이 내 역할이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잔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은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100%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이라크전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지만,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잔디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중동 잔디와는 조금 다르지만,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해온 잔디와는 조금 달라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경계대상으로는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꼽힌다. 189cm의 장신이며 득점력까지 갖춰 한국 수비진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홍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득점 능력도 좋다. 우리 선수들이 몇 번 경기를 한 경험도 있지만,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1차적으로 그 선수에게 가는 공을 제어해야 하고, 다음으로 공이 간다면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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