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윤정빈(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서 3안타를 폭발시켰다. 2번에 기용한 박진만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윤정빈은 5타석 4타수 3안타 1몸에맞는공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번 타순에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중심타선 앞에서 수라상을 차렸다.
또한 가을야구 데뷔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빅게임히터의 탄생을 알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출전, 거기에 2번이라는 중책까지. 라인업이 공개되고 파격이란 반응이 있었다.
중견수는 김지찬, 좌익수는 구자욱이 확정인 상황에서 우익수 자리에 이성규, 김헌곤, 윤정빈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이성규는 이번 시즌 22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 하이를 썼고, 김헌곤은 준수한 수비력과 함께 3할 타율을 찍었다.
윤정빈은 두 선수보다 시즌 출전 횟수도 적을뿐더러, 이성규에게는 장타력, 김헌곤에게는 정확성과 수비력에서 밀렸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윤정빈이었고, 이 선택은 10-4 대승으로 돌아왔다.
2번 윤정빈은 깜짝 기용보다는 '노림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좌타자인 윤정빈은 우투수에게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투수 상대로 137타수 41안타 타율 0.299 출루율 0.389 장탕류 0.489를 기록했다. 시즌 중 기록한 7개의 홈런도 모두 우투수 상대로 뽑아냈다. 우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87로 50타수 이상 소화한 외야수 중 구자욱(1.115) 다음으로 높다.
1차전 LG의 선발은 우투수 최원태로 결정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롱맨으로 등판했던 손주영이 선발로 돌아가며 LG 불펜진에서 좌투수 비중이 줄어들었다. 우투수 위주의 승부를 할 가능성이 늘어난 것. 실제로 LG는 1차전 9명의 투수를 투입했는데, 그 중 좌투수는 김유영 1명 뿐이었다. 윤정빈은 5번의 타석 중 4번을 우타자와 맞붙어 3안타를 뽑아냈다.
윤정빈은 앞으로 우투수에 맞춰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좌완 상대 윤정빈은 타율 0.208 출루율 0.259 장타율 0.250으로 약했다. LG는 2차전 선발로 좌완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고, 3차전 선발은 손주영이 출전할 공산이 크다. 윤정빈은 2~3차전 우투수 저격 카드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4차전 선발은 일찌감치 임찬규로 정해진 만큼 이때 다시 윤정빈이 활약할 판이 깔릴 수 있다.
한편 삼성은 2차전 선발투수로 원태인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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