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여자 마라톤 2시간 10분대의 벽이 드디어 깨졌다.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세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체픈게티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9분56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타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11분53초를 2분 가까이 줄인 것이다.
체픈게티는 시카고 마라톤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자신이 세운 2시간14분18초의 대회 최고 기록을 4분 넘게 단축시켰다.
시작부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체픈게티는 5km를 15분00초에 돌파했고, 10km에 도달하는 데 30분14초가 걸렸다. 절반을 통과하는데는 딱 1분04초16초가 필요했다. 1시간31분49초가 지났을 때는 30km를 통과했고, 남은 시간 동안 역주를 펼치며 2시간09분56초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체픈게티는 세계육상연맹을 통해 "정말 기분이 좋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것이 제 꿈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세계 기록이 케냐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기록을 켈핀 킵툼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킵툼은 엘리우드 킵초게의 뒤를 잇는 마라톤계의 신성이었다. 2023년 2시간00분35초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 인류 중 최초로 '서브2'(2시간 이내에 풀코스 완주)를 달성할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에 불과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존 코릴(케냐)가 2시간02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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