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장유빈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장유빈은 13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CC(파71/7104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1-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장희민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장유빈은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장희민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유빈은 지난 7월 KPGA 군산CC 오픈 이후 약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2승,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김민규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다승을 달성했다. 또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더불어 장유빈은 제네시스 포인트(6978.64점) 1위, 상금(10억449만8531원) 1위를 질주했으며, K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날 장유빈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전날 핸드폰 소음으로 인한 미스샷으로 타수를 잃는 불운을 겪었지만, 최종 라운드의 장유빈은 거침이 없었다. 3번 홀과 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고, 8번 홀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순항하던 장유빈은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장희민이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고, 결국 두 선수는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장유빈이었다. 장유빈은 1차 연장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 직전 캐디 형에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 2, 3라운드는 1라운드에 비해 주춤했는데도 계속 공동 선두를 지켰다"며 "오늘은 퍼트도 잘 안되고 후반 홀에 들어서는 지키는 골프를 위주로 했는데, 연장전에서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었던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고 의미 있다. 이번 대회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가 종료된 현재, 장유빈은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 평균타수, 평균 드라이브 거리 등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하지만 장유빈은 "상을 생각하기 보다는 남은 대회마다 성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희민은 장유빈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환과 문도엽, 조우영, 박성준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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