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승 없는 신인왕'이었던 김민별이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66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낚았다.
이번 대회는 각 홀의 성적마다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이다.
이날 버디 9개로 18점을 보탠 김민별은 최종합계 49점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47점)를 2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투어 데뷔 2년, 52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김민별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황유민, 방신실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다른 두 선수들이 루키 시즌 우승을 차지한 반면 김민별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김민별은 준우승 3회, 톱10 12회 등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민별의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김민별은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 5회에 그쳤고, 최고 성적도 3위 2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민별은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이번 대회에서는 나흘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김민별은 선두 김민선7에 4점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민별은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이후 7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기세를 탄 김민별은 9번 홀과 10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4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2위권과의 차이를 벌렸다.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2점을 추가한 김민별은 선두를 유지한 채 먼저 경기를 마쳤고, 마지막 조 선수들이 이글에 실패하며 우승이 확정됐다.
김민별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바라던 첫 우승을 하게 되니 생각했던 것보다 떨린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민별은 또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올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부담이 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번에 잘 이겨낼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방신실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13점을 따내며 최종합계 47점을 기록했지만, 김민별을 따라잡기에는 2점이 모자랐다. 올 시즌 3번째 준우승이다.
정윤지는 45점으로 3위, 유현조와 박혜준은 44점으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선7(4점)과 지한솔, 황정미(이상 41점)이 그 뒤를 이었다.
윤이나는 38점을 기록, 김재희와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평균타수 1위를 유지했고,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상포인트 1위를 달렸던 박현경은 37점으로 11위가 되며, 대상포인트 2위로 밀려났다. 황유민은 36점으로 12위, 이가영은 35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