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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싫' 김영대 "오늘이 1월 1일, 지금이 시작" [인터뷰]
작성 : 2024년 10월 12일(토) 16:22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 /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늘 새롭게 쌓아 올려 가야죠".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가 군입대를 통한 '돌아보는 시간'과 30대를 맞이하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tvN 종영한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다.

김영대는 극 중 피해 주기 싫어서 손해영과 가짜 결혼식을 올린 김지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초반 더벅머리, 뿔테 안경 등으로 파격 변신, 후반부 달라지는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

김영대는 김지욱이란 캐릭터에 대해 "손해영 옆에 있을 때 지욱이가 어쩌면 판타지적인 요소를 해영에게 충족시켜 주는 게 아닐 까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초반에 지욱이가 자기 사연에 따라 외모를 숨기는 입장이었는데, 이유 없이 숨기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상황이 있기에 납득이 충분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가발이 초반엔 너무 어색했다. 점점 촬영하면서 같이 녹아들었고, 나중에 가발도 제 머리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지욱에게 충분히 납득이 가고 이해가 갔기 때문에 함께 동행했다. 저로서 굉장히 어색했던 편이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 /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신경 쓴다"는 김영대다. 그는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하고, 매 작품에서 배움을 얻어간다. 호평을 받으면 장점을 부각 시키려고 했고, 혹평은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영대는 "특히 초반 1~4부 나갔을 때쯤에 지욱이가 가발을 쓰고 나온다.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이 무난하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며 좋아하시더라. 큰 칭찬은 아니지만 극 중에 작 녹아들어 표현한다는 칭찬을 봤을 때 제가 연기한 것 중에 가장 기뻤던 순간이어서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지욱이 자체를 매력 있게 그려준 작가, 감독님, 시청자분들도 녹아들면서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셨기에 감사하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저 또한 채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 /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로코퀸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김영대는 거듭 믿기지 않았다며 선배 신민아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김영대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를 너무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어 저한테 영원한 구미호였다. 그런데 제 앞에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촬영할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분위기가 아름다운 사람의 대명사다. 저분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 궁금할 정도로 차분하고 분위기조차 성숙하다. 배우로서도 한 인격체로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회식자리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잃지 않으셨다. 평상시에도 몸에 배어있는 분이라 배우로서 닮고 싶더라"고 얘기했다.

특히 신민아와 공개 연애 중인 배우 김우빈에 대한 팬심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김영대는 "신민아 선배를 통해 그분께 언급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팬으로서 존경할 수 있는 분에게 한 번 더 보고 관심 있게 보일 수 있는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는 김영대다. "애정이 컸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보는 내내 위로를 받은 드라마였다. 지욱이를 좋아하고 품어주고 이해하는 과정 가운데, 시청자를 좋아해 주실까 싶었다. 걱정을 하던 순간들이 잊힐 만큼, 많은 분들이 애정을 몸소 체감했기에 행복했던 것 같아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욱이가 이번 작품에 큰 선물인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 /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김영대는 지난해 '낮에 뜨는 달'에 이어 이번 '손해 보기 싫어서'에선 로코 연기를, '완벽한 가족'에서는 결 다른 연기를 소화해 냈다. 곧 '친해하는 X'로 대중을 만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대는 "촬영 시기가 겹치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람은 욕심이 있지 않나. 같이 하는 분들이 너무 좋고, 충분한 보상으로 경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이 너무 달랐던 캐릭터라 정신적, 연기적으로 부족했던 게 많아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워가는 편이 많아 후회 없던 선택들이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군 입대 계획도 언급했다. 김영대는 "남자 배우로서 군대를 가면 휴식기가 찾아오지 않나. 작품을 하면서 끝내고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다시 리프래시 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일단을 닥치는 대로 다 달려오는 것 같다. 치열하게 20대를 다져놓고, 중간 휴식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대만큼은 치열하게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족해도 다 했던 것 같다. (군대를 통해) 돌아볼 시기가 분명하게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군 입대 외에도 20대의 끝 자락에서 30대를 맞이하는 김영대는 "준비를 해서 서른 살을 맞이해야 하나 싶다. 군대라는 시점이 있기에 그때 뭔가 30대를 맞이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2달 있으면 30대인데 똑같을 것 같다. 여유가 생길 것 같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김영대는 "'친애하는 X'를 촬영하고 있다. 이겨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늘 도전이 숙제고, 공든 탑에서 쌓아 올리고 있다. 저한테는 지금이 1월 1일이다. 새롭게 쌓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이 시작이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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