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ure"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헌신을 예고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에르난데스는 5차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1이닝 무실점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볼넷 3개를 내줄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에르난데스에 앞서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 출전은 2017년 원종현(당시 NC 다이노스)을 포함해 지금까지 5명 있었다. 다만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에르난데스가 최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에르난데스는 "이렇게 나갈 줄은 몰랐다. 나가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만족스럽고, 팀이 이겨서 기분은 최고다. 이런 상황을 겪다 보면, 특히 팀 동료들을 도와주다 보면 희생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동료를 돕고 싶어서 자청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투혼에도 시리즈 MVP 투표에서 임찬규에게 밀렸다. 에르난데스는 총 67표 중 19표를 득표했고, 임찬규는 과반을 살짝 넘기는 34표를 얻어 시리즈 MVP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임찬규 활약이 대단했다. 임찬규가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갈 때마다 전력으로 100%의 모습을 보여줬고, 팀 승리에 일조했기 때문에 당연히 임찬규가 받아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준 임찬규의 활약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에르난데스는 통산 4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마무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클로저로 등판하는 느낌을 묻자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한다고 느꼈다. 마무리는 50 대 50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점부터 말하면 이것도 나한테 기회다. 내가 마무리를 했다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안 좋은 점은 정신적으로 '실수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극적으로 제 일을 해내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제 LG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대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 등판할 수 있냐고 묻자 에르난데스는 "네. 이겨야죠"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전 경기가 가능할까. 에르난데스는 "가능하다(Sure)"며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임찬규는 "어깨 지켜주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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