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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결정전 승리·WC 업셋' KT, 최초 기록과 함께 가을야구 마무리
작성 : 2024년 10월 11일(금) 21:13

이강철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상투적인 문구지만 kt wiz에 이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KT는 올해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KT는 선발진이 줄부상에 빠지며 최하위로 쳐졌다. 이전까지 선발진이 최고 강점이었지만, 선발투수가 줄부상을 당하며 시즌 내내 고생했다.

중반 들어 부상 선수가 하나둘 돌아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을이 되면 돌아오는 연어처럼 시즌이 깊어 질수록 KT도 순위 역주행을 계속했다.

10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중위권에 위치했고, 시즌 막판에는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다.

마지막 2경기는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가깝게 치러졌다. 승률 동률이 나온다면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치러질 수 있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SSG 역시 한화 이글스와 키움을 차례로 꺾고 공동 5위가 됐다.

KBO 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열렸다. KT는 로하스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시 최초로 열렸던 2021년 1위 결정전 승리가 떠오르는 경기였다.

5위가 된 KT는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행 이래로 한 번도 5위 팀의 '업셋'은 나오지 않았다. KT는 두산을 4-0과 1-0으로 완파하고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LG였다. LG는 1차전을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궁지에 몰렸지만, 4차전을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운명의 5차전 임찬규의 호투에 가로막혀 패배했지만, 올가을 LG는 가장 위대한 패자가 됐다. 최초의 5위 결정전 승리 팀,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팀 모두 KT다.

KT는 2024시즌을 마쳤지만 영원히 가슴에서 기억될 추억을 만들었다. KT 선수단에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해의 KT는 아름다웠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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