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엄상백(kt wiz)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엄상백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 패전 위기에 몰렸다.
구속은 최고 148km/h, 최저 145km/h가 나왔다. 총 38구를 던져 체인지업 22구, 커터 10구, 직구 5구, 커브 1구를 구사했다.
엄상백은 지난 2차전에서도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5차전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된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1회 엄상백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신민재에게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는데, 이것이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이 틈을 타 신민재가 득점을 올렸다. 엄상백은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김현수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다시 내줬다.
여기서 L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만약 홈런이 된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 느린 그림에서 김현수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간 것이 아닌, 펜스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심판은 원심 유지를 선언했고, 엄상백은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문보경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길었던 1회를 끝냈다.
2회는 안정을 되찾았다. 엄상백은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엄상백은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벤치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을 내리고 손동현을 투입했다.
무사 1루에서 LG는 번트를 시도했다. KT는 전진 수비를 택했고, 3루수 황재균이 신민재의 번트 타구를 잡아 선행주자 홍창기를 2루에서 지워냈다.
신민재가 다시 발로 KT를 압박했다. 오스틴 타석에서 신민재가 2루를 훔쳤고,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신민재는 3루까지 향했다. 이어 오스틴이 워닝트랙 앞에서 잡히는 좌익수 플라이를 때려냈고, 신민재가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엄상백의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손동현이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3회가 끝났다.
한편 경기는 3회가 끝난 가운데 LG가 3-0으로 앞서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