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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또는 원 모어' 엄상백, 준PO 5차전서 강심장 입증+FA 최대어 될까
작성 : 2024년 10월 11일(금) 11:07

엄상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 경기에 모든 것이 걸렸다. 패하면 시즌은 그대로 끝나고, 승리하면 사상 최초의 기록을 쓴다. 엄상백(kt wiz)이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KT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지금까지 2승 2패 동률을 이뤘고, 이번 경기 승자가 플레이오프로 진출해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가장 중요한 순간 엄상백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엄상백은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좋지 못했다. 총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T가 승리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팀이 된다. 지금까지 5전3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상태로 열린 3차전은 총 3번 있었다. 이 중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KT는 4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5차전 역시 승리한다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팀은 물론 엄상백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엄상백은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같이 FA 시장에 나오는 최원태(LG 트윈스)와 함께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엄상백은 B등급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직전 연도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최원태가 A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을 만큼, 각 구단의 시선은 엄상백으로 쏠린다. A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나이도 엄상백이 1996년생으로 최원태(1997년생)보다 어리다.

다만 엄상백은 '빅게임피쳐'임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엄상백은 지금까지 가을 무대에 총 6번 등판해 무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겼다. 3번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202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5.2이닝 투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역시 4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새가슴' 딱지가 붙은 투수에게 고액을 투자할 팀은 없다. 팀은 물론 자신의 야구 인생을 위해서라도 호투할 이유가 충분한 것.

이번 가을 KT의 유행어는 원 모어(One more)다.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준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이 남았다는 의미로 "원 모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마지막 1승이 남았다. 엄상백이 '원 모어'와 함께 '빅게임 피쳐'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잠실야구장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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