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호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데 이어, 황희찬과 엄지성도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 요르단(1승1무1패, 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요르단과 두 차례 맞붙어 1무1패에 그쳤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0-2 패배를 당하며 결승행 티켓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만 아쉬운 소식도 있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기존 대표팀 왼쪽 공격을 책임졌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을 왼쪽 날개로 기용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 준 황희찬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저돌적인 돌파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요르단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거친 태클에 여러 차례 넘어졌다. 결국 발목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황희찬은 경기 시작 22분 만에 엄지성과 교체됐다.

한국의 불운은 계속 됐다. 이번에는 황희찬 대신 교체 투입됐던 엄지성이 후반 5분 무릎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야 했다. 이번에는 배준호가 왼쪽 날개로 기용됐고, 다행히 배준호는 부상 없이 남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이 안타까운 것은 홍명보호가 요르단전 이후 이라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 이재성 외에 배준호, 이동경, 홍현석 등의 2선 자원이 있지만 만약 황희찬과 엄지성이 이라크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면 홍명보호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승리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선수들의 부상으로 큰 걱정을 안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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