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린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 B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요르단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내려앉았다.

8개월 전 아픔을 되갚은 승리였다.

한국은 2023년까지 요르단을 상대로 3승2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요르단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두 차례나 맞붙었지만, 1무1패에 그쳤다. 조별리그에서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상대 자책골 덕에 2-2로 비겼고, 준결승전에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는 한국 축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요르단전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요르단전 전날 선수들 간의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벌어졌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의 혼란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경기 도중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지만, 적지에서 요르단을 압도하며 한국 축구의 진짜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 대표팀은 승점 3점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요르단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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