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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작은 화면으로 보긴 아쉬운데 [OTT 무비뷰]
작성 : 2024년 10월 11일(금) 08:11

전,란 리뷰 강동원 박정민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스타일리시하다. '전,란'의 첫인상이다.

1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연출 김상만·각본 박찬욱)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추노꾼들에게 붙잡힌 천영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시 종려의 집으로 끌려온 천영은 이들을 향해 악담을 퍼붓는다.

그리고 그날 밤, 전쟁과 함께 모든 것이 어긋난다. 어린 시절 신분을 뛰어넘고 우정을 쌓던 종려와 천영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전쟁이 시작된 후 종려는 선조와 함께 피난길에 오르고, 천영은 면천을 위해 의병들과 공을 쌓는다.

그 사이 7년의 세월이 흐르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과연 오랜 오해의 매듭을 풀 수 있을까.

전,란 리뷰 강동원 박정민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는 왜란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과감하게 정중앙이 아닌 앞뒤의 시간선에 주목했다. '전,란'은 임진왜란 그 자체가 아닌 이전과 이후의 시간에 집중했다.

이는 '전, 쟁, 반, 란' 4개의 파트로 나뉜다. 천영과 종려를 필두로 각 인물들의 감정선과 성장통으로 채워진다. 동시에 플래시백으로 천영과 종려의 관계성을 조명하며 이 둘의 애틋한 서사에 힘을 싣는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인물들의 관계성을 앞세운 브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전,란'은 소위 '때깔이 곱다'. 작품이 가진 미술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천영과 종려가 가진 색채 대비부터 육조거리의 풍경까지 비주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때깔은 '액션'이다. 천영과 종려, 겐신(정성일)까지 세 사람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검술이 스타일리시한 액션 사극의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카메라 워킹까지 더해져 액션의 생생함을 더했다. 검을 부딪히며 우정을 쌓는 천영과 종려의 검술 대련 장면도 세련됐다. 여기에 액션 장면에서 쏟아지는 일렉트로닉한 퓨전 국악 BGM은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를 더한다.

후반부 몰아치는 세 사람의 검술 액션은 작품의 백미다. 칼끝에 다른 의미를 담은 세 사람은 각자만의 검술을 구사한다. 다만 이들의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함일까. 화려한 비주얼과 달리 유독 해당 장면에서 속도감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데뷔 이래 첫 노비 연기에 도전한 강동원은 그 시절 신분 제도에서 발버둥 치는 천영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더불어 그가 보여주는 액션 연기는 창작자들이 그를 선택하는 이유에 힘을 실어줬다. 종려 역의 박정민 역시 유약한 양반가 자제부터 칼끝에 울분을 담은 연기까지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 겐신 역의 정성일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전,란'은 한마디로 '스타일리시한 사극'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 큰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난 '전,란'인만큼, 그 화려함이 작은 화면으로는 다소 아쉬울 정도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러닝타임은 128분이다.

◆ 기자 한줄평 : 작은 화면으로 보면 아쉬울걸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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