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 낭만이 다시 한번 시동을 건다.
10일 오전 TV조선 '대학가요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TV조선 '대학가요제'는 지난 1977년부터 2012년까지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담았던 MBC '대학가요제'와 또 다른 대학생들만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경쟁을 펼친다.
특히 이번 '대학가요제'에는 1700여 팀 중 54팀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솔로 30팀, 듀오&트리오 3팀, 밴드 21팀으로 구성됐으며, 최고령 참가자가 28세, 최연소 참가자가 16세다. '대학생'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띠동갑 나이 차이를 형성한 이들은 다채로운 무대와 퍼포먼스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10일 밤 9시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전현무,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 김동준CP, 김영석PD, 박원우 작가가 참석해 대학생들의 꿈과 낭만을 응원하고 대형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동준CP는 "저희가 이번 '대학가요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저희가 어릴 때인 8 ,90년대에는 '캠퍼스 문화'라는 게 있었다. 축제도 있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통기타를 매고 잔디밭에서 때로는 막걸리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 대학 캠퍼스 문화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인터넷이 확산이 되고 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놀이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동기들, 교수님들 얼굴도 모르고 1년 반 가까이 학교를 못 나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대학가면 신선하고 참신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러한 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대학가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동준CP는 "요즘 오디션이 정말 많다. 댄스 오디션도 있고, 아이돌 선발하는 오디션, 힙합 그룹 오디션 등 많은데 저희는 한 가지 오디션과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학생들의 다양함과 신선함과 창의, 도전하다가 실패도 하면서 자기 계발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이 원하는 참신하고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바람이다. 다른 오디션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장르에서 참여를 해줘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MC를 맡은 전현무도 "'대학가요제'라고 하면 옛날의 향수도 있지만 대학교가 이제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취업 직전에 들르는 공간 같이 여겨지는 게 있는 것 같다. 옛날처럼 잔디밭에서 막걸리 먹고 그런 건 안 하더라도 분명히 대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추억과 낭만이 있을 텐데 그런 게 없어지는 것 같은 게 너무 가슴이 아팠고,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추억이 아예 없지 않나"라고 김동준CP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저도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고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故 신해철 씨도 '대학가요제' 출신이시다. 분명히 대학생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대도 비슷하고 하지만 다른 오디션들과는 차별성이 있겠다는 생각이다. 보시는 분들도 대학생 때를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을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의 대학생들도 또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고. 여러모로 좋은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스케줄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일단 되니까 나왔다. 오디션은 JTBC '싱어게인' 빼고 다 해봤다. 하다 보면 겹치는 것도 있어서 진행하다가 '조금 해봤던 느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대학가요제'는 다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라이벌전도 있고 비전공자도 있다 보니까 완성도 떨어지는 무대와 풋풋한, 열정적인 무대도 있다. 또한 괴물 탄생이 예고되는 무대도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너무 재밌다.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돼 있는 무대만 진행하다가 저도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며 "몸은 힘들고, 새벽까지 안 보내줘서 짜증은 나지만 마음속에 즐거움이 있다. 보시는 분들도 그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디션 명 MC'로서의 기대감을 전했다.
심사위원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의 참여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이나는 김형석, 김현철, 윤상을 '거장 트리오'로 표현하며 "이분들과 함께 나란히 심사를 하는 게 저에게는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저도 어릴 때 '대학가요제' 시청자로서의 기억도 많이 있는데 최근에는 대형 스타가 탄생하는 걸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토너먼트 형식이 접목되면서 우리가, 제가 옛날에 봤던 대형 스타가 탄생하는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형석은 "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기대가 된다. 또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풋풋함, 어떻게 보면 도발적이고 유니크한 무대가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젊은 멋진 스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전 '대학가요제'와의 차이점으로 "장르가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포크, 록, 발라드 이런 느낌이 주류였는데 지금은 록에도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낸다. 표현 자체가 다양해지고 섬세해졌다고 느꼈고, 조금 다른 건 예전에는 창작곡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존 곡을 쓴다"고 설명했다. 윤상은 "예전에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분들이 더 귀했다"며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두 개 학교 이외에는 실용음악과가 없었다. 이번에는 절반의 멤버들이 전공이 실용음악이다. 학교마다 대표해 나온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심사 기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윤상은 "전공자가 반이고 타전공 친구들이 반인데 제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얼마나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인지다. 얼마나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친구인지 진정성도 필요했고,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소유는 "제가 제일 합격 버튼을 덜 누른 것 같다. 아무래도 전공자들이니"라고 밝혔다. 임한별은 "선생님들께 여쭤봤는데 계급장을 떼고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저는 가창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최근 K팝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넥스트 스테이지'가 뮤지션들의 글로벌화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수만 명 앞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많은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와 스타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저만 그런 것 같은데 저는 비주얼도 보고 있다. 제가 비주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영석PD는 "제가 5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들 밤을 새고 지금 추석 때부터 집에도 못 가고 일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열심히 해주고 있는 저희 스태프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만큼 고생을 하고 있으니까 시청자분들도 만족하실 수 있을 거다. 본방 사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