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간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안세영은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서 부산 소속으로 단식 2경기에 출전, 인천 심유진을 2-0(21-14, 21-9)로 꺾었다.
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이후 두 달 만의 복귀전이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무릎과 발목 부상을 이유로 휴식을 취했다. 전국체전에서 성공적으로 복귀를 알렸고,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올림픽 끝나고 복귀 무대에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고 환호해 주셔서 기뻤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준비한 대로 잘 풀어나가서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림픽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냐고 묻자 "잘 쉬고 잘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올림픽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많이 쉬웠고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몸 관리를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포함한 체육계가 시끌시끌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감사에 나섰고, 지난달 10일 중간 브리핑에서 김택규 회장의 횡령 의혹 등을 꼬집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안세영은 "드릴 말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한 계단 내려온 2위가 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8일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을 발표했는데, 안세영은 랭킹 포인트 10만337점을 받아 10만1682점을 받은 천위페이(중국)에 밀렸다. 랭킹 1위가 된 지 1년 2개월 만에 2위로 내려왔다.
인세영은 "랭킹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꿈을 이뤘으니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 싶어서 즐겼다. 앞으로 저의 본 모습, 배드민턴을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세계 1위에 도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사랑하는 마음 커졌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라는 장탄식과 함께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눈물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안세영은 "저의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잘하겠다. 감사하다. 너무 속상했는데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세영은 전국체전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부터 덴마크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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