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5년 전 이혼을 언급했다.
8일 첫 정규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는 우지원이 출연했다.
이날 우지원은 지난 2002년 결혼 당시를 떠올리며 "한 2년 정도 연애를 했던 것 같다.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들어서 딱 30에 결혼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1년 좀 더 돼서 첫째 서윤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이렇게 예쁜 아기가 내 아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예뻤고 사랑스러웠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확실히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됐고 네 식구가 이상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는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란했던 가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제가 한창 선수 생활을 할 시기였기 때문에 집에 많이 못 왔고 출퇴근할 수 있는 시기가 1년에 반도 안 됐다. 그래서 아이들 자라는 걸 매일 볼 수 없었고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은퇴 후에는 집에 있으니까. 집에 있으면서 다투게 됐고, 다투는 일이 본의 아니게 잦아졌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지난 2014년 아내와 다투다가 선풍기를 던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꽤 오래된 일이긴 한데 퇴근하고 들어와서 전처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못했던 말도 하게 되고 편한 자리였는데 한두 잔 먹다 보니까 마음에 있는 얘기들이 나왔다"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강해지거나 아이 앞에서 자극적인 말을 하면, 그때 서윤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분위기가 애매해서 그 자리를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제가 뭐에 꽂혔는지 기분이 많이 상했던 것 같고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던졌다. 그러고 나서 방에 들어갔는데 경찰이 집에 왔더라"라고 밝혔다.
다만 그 일이 이혼의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도 있고, 다시 잘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 가서 다시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지난 2017년 2년간 별거를 택했다. 그는 "가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둘 다 노력했지만 그게 잘 안 된다고 최종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욱해서 서로 헤어진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과 호흡을 함께 했고 최종적으로 서로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너무 미안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는 그때 당시 헤어지긴 싫었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으나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혼 사실을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제 생각에 이혼이라는 게 왠지 실패자 같고 드러내지 못하고 움츠러들게 되더라. 생각보다 되게 어려웠다. 그래서 죄인은 아니지만 어디 가서 이혼 이야기 하면 제 이야기 같고, 이혼에 적응하기 되게 어려웠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이 어려서 이혼이라는 큰 이슈들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언론이나 매체에 오픈되는 게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는 이혼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지원은 "제가 인생 1막은 지났고 2막이 시작이다. 두 딸의 아빠로서 멋지게 한번 살아보는 게 저의 소망이자 역할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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