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민정(23)이 홀인원과 함께 드림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민정은 7일과 8일 충청남도 부여군에 백제 컨트리클럽(파72/6614야드)의 사비(OUT), 한성(IN) 코스에서 열린 '와우매니지먼트그룹 KLPGA 드림투어 2024 17차전(총상금 7000만 원, 우승상금 1050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민정은 1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중간합계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70-64)를 기록, 생애 두 번째 드림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황민정은 "라이프 베스트인 7언더파를 경신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세웠는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더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다시 우승할 때까지 기다려 준 부모님께 감사하고, 매니지먼트 WPS와 많은 응원을 보내준 황스골프아카데미 식구들, 클럽 피팅에 도움을 주는 인천골프닥터 '송도김짱'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좋은 대회를 열어준 스폰서와 KLPGA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황병석 씨와 오빠 황강열 씨가 모두 프로 골프 선수인 황민정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고, 8살에 필리핀으로 넘어가 필리핀 여자골프투어인 LPGT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2019시즌 점프투어 2승을 거두고, 2021시즌 드림투어 우승까지 차지한 황민정은 2022년 다리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3년 만에 드림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을 알렸다.
황민정은 "2021시즌에 드림투어 상금순위 21위로 아쉽게 정규투어 시드권을 얻지 못하고, 2022년에는 다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올해부터 부상에서 회복해 샷 감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거두게 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본 대회 우승으로 상금 1050만 원을 추가하며 상금순위 17위로 올라선 황민정은 '2025 KLPGA투어 시드권' 확보에 가까워졌다. 황민정은 "정규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훈련하려고 한다"면서 "KLPGA 투어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대보건설' 모자를 쓰고 플레이한 황민정은 "지난달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 스폰서 추천을 받아 출전하게 됐는데, 감사한 마음이 커 메인 스폰서는 아니지만 모자를 착용하고 플레이 했다"면서 "모자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밖에 서교림(18, 삼천리)과 이지현3(26, 비비안)가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드림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송은아(22)는 신세은과 함께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 16차전 우승자 윤수아(22, 파마리서치)는 최종합계 1언더파 143타(73-70)을 기록하며 공동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 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송은아가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켜냈고, 2위 황연서(21, LS)와 3위 김효문(26)이 작은 차이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와우매니지먼트그룹과 KLPGT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T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오는 23일 오후 6시 5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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