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마르코 쿠르토(체세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FIFA는 8일(한국시각) "쿠르토가 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확인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징계에 따라 쿠르토는 우선 5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나머지 5경기는 유예 처분이다. 2년의 관찰 기간을 갖고 FIFA가 승인한 기관에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받으면 면제 된다.
사건은 지난 7월 16일 울버햄튼과 코모(이탈리아)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코모에서 뛰던 쿠르토는 동료에게 황희찬을 가리켜 "재키 찬은 그냥 무시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듣고 분노한 울버햄튼의 다니엘 포덴세(알샤바브)가 황희찬을 대신해 쿠르토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했고, 경기가 중단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코모 구단은 "황희찬이 오해를 했다. 또한 울버햄튼 선수들의 과민 반응으로 우리가 인종차별 구단으로 몰렸다"며 오히려 탓했는데, FIFA는 자체 조사를 통해 약 3개월 만에 쿠르토에게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징계를 내리게 됐다.
울버햄튼의 축구 분야 최고 책임자 맷 와일드는 FIFA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튼이런 징계는 축구에서 인종차별이 허용되면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울버햄은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꾸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르토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경기 일주일 만에 세리에B 체세나로 임대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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