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고준이 변요한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 출연한 배우 고준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화했다.
고준은 극 중 엘리트 형사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형사 노상철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정의감에 살인사건 용의자 고정우(변요한)를 경계하지만, 사건의 내막이 있음을 눈치채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를 돕는 인물이다.
이날 고준은 변요한과의 케미에 대해 "초반에는 안 친했다. 극의 서사대로 고정우와 노상철이 친해지는 수준대로 친해졌다"며 "서로 얘기도 없었고 합의도 없었는데 서로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그 안에서 관계성이 멀면 약간 멀리 지내고 가까우면 가깝게 지내고 그래야 현장에 가서 더 연기를 안 하게 된다. 더 진짜에 가깝게 나오니까 그렇게 한다"고 설명하며 "어떻게 둘이 딱 그렇게 돼서 지금은 정말 친하게 친형제 같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은 고정우가 법원에서 누명을 벗는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뭉클했다. 법원에서 좋은 결과를 받고 공원 같은 데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장면에서 요한이가 저한테 와서 안긴다. 그런데 안길 때 제가 '키스하는 거 아니야?' 그 생각이 들 정도로 심쿵하더라. 여자분들이 이럴 때 심쿵하는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고준은 배우들과의 관계성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묻자 "제 연기 방식은 리액션이다. 남이 하는 걸 듣고 경청하고 받아서 하는 스타일이라 케미가 안 만들어질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좋게 말하면 그분들 덕분이다. 그분들이 하는 걸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다. `그 관계성을 위해서 실제로 관계가 가까우면 티 안 나게 가까워진다. 가서 장난도 좀 치고 맛있는 것도 몰래 주고 한다. 리액션이 제 연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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