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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고준 "십자인대 두 번 수술 공백기…그림으로 미국 진출" [인터뷰 스포]
작성 : 2024년 10월 08일(화) 07:00

고준 / 사진=(주)애닉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고준이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를 밝혔다.

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 출연한 배우 고준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화했다.

고준은 극 중 엘리트 형사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형사 노상철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정의감에 살인사건 용의자 고정우(변요한)를 경계하지만, 사건의 내막이 있음을 눈치채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를 돕는 인물이다.

특히 KBS2 '바람피면 죽는다'(2020)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안방 복귀작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촬영은 지난 2021년에 시작해 2022년에 마쳤으나, 편성이 확정되지 못해 의도치 않게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날 고준은 "드라마 촬영하기 전에 제가 다리 수술을 크게 했었다. 제 다리 십자인대가 전방이랑 측방이 다 끊어져서 후방 하나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두 번 수술해서 공백이 길었다"며 "들어온 작품도 할 수 없었고 자동차 광고도 들어왔는데 하필 첫 장면이 조깅하는 장면이었다. 핫할 수 있었던 시간을 놓쳐버린 거다. 걷지도 못하고 계속 병상에 누워 있고 작품은 들어왔다가 날아가고 하니까 우울증이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치료를 받으면서 항우울제랑 정신과 약을 처방을 받았는데 마침 미술치료 제안이 왔다"며 "고등학교까지 공부는 안 하고 그림 그리고 춤추는 게 일상이었는데 연기하느라 까먹고 있었던 거다. 제가 해왔던 걸 다시 하다가 마침 추천을 받아서 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뉴욕에서 초대를 받게 됐다. 그것도 1년도 안 됐는데 그렇게 빨리 되는 게 말이 안 된다더라. 왜냐하면 미술을 해서 뉴욕을 가는 건 배우로 할리우드 가는 거랑 똑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뉴욕에서 스트리트 전시를 하게 됐다는 고준은 "옛날부터 '너는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말이 맞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작가 계약 제의까지 들어왔지만 본업으로 화가를 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고준은 "저는 힐링의 목적이 더 크다.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 활동이 그림이다. 연기는 소모되는 일인데 저한테 에너지를 주고 저를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행위다. 그래서 제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원래 전시가 잡히면 그 일정에 맞춰서 그려야 되는데 거기에 동의해주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진짜 신기하더라. 그릴 때 행복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 그릴 때는 똑같은 걸 계속하는 수행 느낌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이 정리가 된다. 신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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