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보통의 가족' 수현이 여성 캐릭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연출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주연 배우 수현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수현은 "제가 느끼기에 과거 한국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가려진 부분이 있었다. 예쁘거나 키가 크면 야한 역할이나 도구 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땐 그게 예술적인 거라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현은 "지금은 목소리를 내고, 생각이 있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요즘 여성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계속 찾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수현은 "해외에서도 많은 여성 배우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도, 제니퍼 로렌스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곤 한다"며 "여자인 걸 이용해서 공격적으로 남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진다는 이미지 자체가 편견인 것 같다. 제가 어릴 때 알던 페미니즘은 평등한 것이고, 평화로운 것이라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현재 일하면서도 늘 이 시스템 안에서 여성 차별적인 것들과 편견에 속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크고, 작게 연기를 통해서 혹은 실제 일하는 현장에서도 '왜요?'라고 질문을 던지려고 스스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헤르만 코흐의 원작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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