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노동청이 사내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어도어를 퇴사한 직원 A씨를 불러 조사한 가운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소환도 검토 중이다.
7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은 지난달 26일 어도어 전 직원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노동청은 당시 회사 측에서 진행한 '자체 조사' 내용도 받아서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민 전 대표 등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던 당시, 사내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퇴사한 뒤 민 전 대표의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사내 괴롭힘으로 신고 당한 임원 B씨에게 A씨에 대한 욕설을 퍼붓거나, 맞고소를 제안하는 등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 민희진 전 대표는 "이 일은 B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입장문에는 이에 대한 해명보다는 A씨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며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동청 진정에 이어 서울 마포경찰서에 민 전 대표를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도 A씨는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민희진은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없이 제 카톡을 공개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쌍욕을 남발했다. 공개사과 요구에 돌아온 답변은 연봉 공개와 18장 짜리 모함, 그리고 지난주 부대표가 제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 적어도 반성은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치 없던 일처럼 묻어버리고 본인은 죄 없다고 외치고 측근 부대표는 형사고소 하고 있는 걸 보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분노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