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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책+3도루 허용' KT, 가을 3연승에 가려졌던 '수비 리스크' 터졌다 [ST스페셜]
작성 : 2024년 10월 07일(월) 15:04

이강철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wiz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내줬다. 1패를 넘어서 그간 숨어있던 '수비' 악재가 한 경기에서 모두 터져 나왔다.

KT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리던 KT는 가을 첫 패배를 당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달성한 KT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다 2차전 LG에 반격을 당하며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1패 이상의 충격이다. 4개의 실책과 더불어 3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LG 특유의 발야구에 흐름이 넘어갔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LG는 무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을 감행하며 KT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어 홍창기의 땅볼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신민재도 2루를 훔치며 KT에 1이닝 3도루 허용이란 굴욕을 선사했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 기록(KBO 통산 14번째)이자 LG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5번째)다.

역전을 내줄 때도 실책이 섞여 있었다. 4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 방면 땅볼을 쳤다. 1루수 문상철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1루로 커버 들어온 엄상백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던졌다. 이 틈을 타 오지환은 2루까지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오지환의 내야안타와 문상철의 송구 실책. 김현수의 진루타로 3루까지 들어온 오지환은 박동원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LG에 역전 점수를 안겼다. 문성주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경기는 2-4가 됐다. 문상철의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6회 KT는 3점을 내주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이때도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이 번트를 댔고, 투수 손동현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문보경의 보내기 번트와 홍창기의 고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됐고,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때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뒤로 흘렸고, 1루 주자 홍창기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5회 1사 1루에서 나온 주권의 견제 실책으로 KT는 실점 위기에 몰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 보살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 가능성도 있었다.

황재균 / 사진=DB


투수진이 호투로 억눌렀던 '수비 문제'가 대두됐다.

정규시즌 KT는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다 실책(115실책) 4위, 수비율(0.978) 7위, 수비 효율(DER=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 0.657) 8위로 수비력을 좋다고 평가할 수 없었다.

상대의 발야구도 저지하지 못했다. KT의 팀 도루저지율은 0.211로 리그 최하위다. 하필이면 LG는 도루 시도율(12.5%) 1위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도루를 시도하는 팀이다.

종합적인 수비 능력과 상대 팀의 성향이 합쳐져 7-2라는 스코어로 나타났다. KT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모두 터진 셈.

지난 경기에서 KT는 선발진의 탈삼진으로 수비 리스크를 억눌러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에서 나온 3탈삼진을 더해 1경기서 총 12개의 탈삼진이 나왔다.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44.4%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2차전은 총 8탈삼진으로 29.6%의 삼진 비율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부터 KT의 탈삼진은 크게 줄어들었다. 1차전은 승리했으나 총 4탈삼진에 그쳤고, 2차전은 3개에 불과했다.

장성우 / 사진=DB


LG 발야구 해법도 찾아야 한다. LG는 1차전 김대원의 끝내기 도루자를 허용하긴 했지만, 3도루를 성공시켰다. 2차전은 도루자 없이 100%의 도루 성공률을 보였다.

3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의 어깨가 무겁다. 벤자민은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비율 9.38로 훌륭한 탈삼진 비율을 자랑한다. 또한 도루 성공률 63.2%로 리그 최소 7위에 올라있다. 탈삼진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줄이고, 주자 견제를 통해 도루를 억제해야 승산이 보인다.

한편 양 팀은 8일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3차전이 치러진 적은 총 6번 있었다.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웨스 벤자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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