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god 김태우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6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그룹 god 김태우가 허영만과 오리 밥상을 찾아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태우는 "1일 1고기 마니아"라며 돼지, 소, 닭, 오리 가리지 않는 식성을 밝혔다. 오리탕, 오리곰탕, 훈제오리 등 다양한 오리 요리를 맛보며 허영만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우는 god 평균 연령이 48세라며 "거의 전 세계에서 제일 나이가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god 팬들에게는 영원한 아이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수염이 없으면 밋밋한 스타일"이라며 수염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김태우는 "아내랑 두바이에 갔는데 현지인처럼 차려입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사람이 저한테 중동말로 얘기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영만은 잘 먹는 김태우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예뻐했겠다. 김태우 씨가 잘 먹는다고. god 연습생 시절에는 무슨 음식 자주 먹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우는 "못 먹었다"며 "97년도에 IMF가 터져서"라고 답했다. 그는 "회사가 사실 저희를 제작할 상황이 아니었다. 사장님도 거의 2년 정도를 버틴 멤버들한테 미안해서 나가라는 말을 못 한 거다. 저는 대한민국 가수는 다 이렇게 준비하는 줄 알았다.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서울 와서 한 거다. 그래서 제가 (합숙 시작) 일주일 만에 울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당시 187cm에 약 80kg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태우는 SBS '정글의 법칙' 출연 당시 이구아나 구이와 박쥐고기를 접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나는 그런 데 가면 안 되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태우는 힘들었던 코로나19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아내는) 연애할 때는 좀 먹었는데 제가 결혼하고 집에서 하도 술을 먹으니까 질려서 안 먹더라. 저 코로나19 때 술을 이렇게 마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술을 마셨다. 제 기억으로 와인하고 양주를 이사할 때 한 팔십몇 병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한 1년 만에 다 마신 것 같다"며 "가수가 돼서 공연을 이렇게 못해본 게 처음이었다. 공허함이 컸다"고 고백했다.
또한 "애들이 셋인데 그렇다고 아기인데 덜 먹고 이러지도 않으니까. 경제적인 것도 되게 걱정스러운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방황하던 때 아내가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김태우는 "어떻게 보면 아내가 애 넷을 키운 느낌이다. 보답하고 싶어서 저는 다음 생에 또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우는 1년 6개월 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11년 12월 한 살 연하 아내 김애리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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