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가을의 여왕' 김수지가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위 윤이나(1언더파 215타)와는 3타 차.
이날 김수지가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민영2이 세운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와 타이 기록이다.
김수지는 KLPGA 투어 통산 5승을 모두 가을 즈음에 거둬 '가을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지난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2022년에는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에는 8월말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도 김수지는 가을이 되자 힘을 내고 있다.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공동 4위),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공동 7위), 대보 하우스디 오픈(공동 4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공동 11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 통산 6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김수지는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9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추격을 시작했고, 7번 홀에서는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9번 홀과 10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기세를 탄 김수지는 14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7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위 윤이나와의 차이를 3타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윤이나는 3라운드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지만, 후반 들어 연달아 보기가 나오면서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2위에 자리했다. 황유민은 1오버파 217타로 3위, 박도영은 3오버파 219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와 전예성, 최예림은 4오버파 220타로 공동 5위, 방신실과 강지선은 5오버파 221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임희정과 정윤지, 이제영은 6오버파 222타로 공동 10위, 박현경과 배소현, 노승희, 김재희 등은 7오버파 223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이날 2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박결은 김민별, 이승연과 함께 9오버파 225타를 기록, 공동 21위에 랭크됐다. 상금, 대상포인트 1위 박지영은 13오버파 230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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