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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감독 "故 이선균 증거도 없었는데…유출자들 응징해야" [29th BIFF]
작성 : 2024년 10월 04일(금) 15:09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故 이선균 스페셜 토크 / 사진=DB

[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故 이선균 죽음에 대한 원통함을 드러냈다.

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9th BIFF) '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 특별전이 열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연출 김원석) 스페셜 토크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 배우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 2018년 방영됐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새롭게 다가온 대사가 있었다. '왜 그렇게 자르려고 해요?' 하니까 박동훈(이선균) 부장이 '회사라는 곳이 그런데야. 일 못하는 순서로 자르는 줄 알아? 아니야 거슬리는 순서로 잘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연기자에게 있어서, 저같은 감독에게 있어서 '회사'는 '편'이다. 자르는 사람은 '대중'"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원석 감독은 "저는 요새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대중이 외면하고, 대중의 공격 지탄이 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그게 바로 잘리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 먹었으면 안 냈을거다. 우리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강자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원석 감독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달라는 거다.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건 범죄도 아닌,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슬리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제 제안이 이선균에게 큰 마음의 부담이 됐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전체 대중과 상관없는 분들한테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 그냥 조금 더 신중하게.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특히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들이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그런 기사를 낸,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그런 사람들을 응징해야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故 이선균은 지난해 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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