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LTNS' 전고운 감독이 작품 창작 과정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4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9th BIFF) '2024 CJ 무비 포럼-네비게이팅 더 뉴 패러다임'(2024 CJ Movie Forum-Navigating the New Paradigm)이 진행됐다.
'글로벌 토크'에선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K스토리텔링의 힘'을 주제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유재선 감독, 한준희 감독, 전고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세 감독들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과 같은 거장 선배들과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언급했다.
유재선 감독은 "공통점은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며 "차이점은 '주제' 아닐까 싶다. 모든 영화는 특정 시대와 특정 세대가 만들기 때문에 고유의 좌표가 형성된다. 저 역시 '잠'에서 현재 시대와 제 나이에 맞는 주제의식들이 담겨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잠'을 제작했다며 다른 고민거리가 담겼을 것 같다. 그 외엔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고운 감독은 "저희 앞 세대 감독님들을 볼 때 '기세'가 느껴졌다. 관객을 리드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우라가 훨씬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요즘 저희 세대 감독들은 기세가 약할 수밖에 없다. 눈치봐야 할 것이 많다.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까 공식에 들어가야 하는 것도 많아지고, 관객들도 살벌해졌다. 눈치 볼 것이 많아져서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하기엔 기세가 꺾였다"고 소신발언했다.
한준희 감독은 "선배들 영화를 보면서 저희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라면서 영화를 작업하게 된 연출자들이 많다"면서도 "지금은 시장 환경 자체가 많은 작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 동시에 경청하면서 만들기엔 어려운 환경이 된 것 같다. '무조건 믿어주십시오'라는 말보단, 감독이나 작가가 어떤 대본을 쓰고, 기획을 쓸 때 프로듀서나 투자 배급사가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기획을 잘 만들기 위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다면 젊고 유니크한 작품들이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