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도영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박도영은 3일 경기도 여자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현재, 박도영은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도영은 준우승 2회를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12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도 공동 26위(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불과하다.
하지만 박도영은 이번 대회 첫날 선두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첫 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박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톱10을 달성한 바 있는데, 올해에도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박도영은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4번 홀과 5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순항하던 박도영은 1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15번 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17번 홀과 18번 홀에서의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선두를 유지한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도영은 "러프가 많이 길어서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 그래도 드라이버가 지난 주부터 워낙 잘 맞아서 페어웨이를 지켰고, 버디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블루헤런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긴 러프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도영은 "실제로 쳐보니 러프로 공이 가면 그냥 레이업을 해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박도영이 좋은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퍼트 덕분이었다.
박도영은 "시즌 중간에 크게 아파서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샷은 많이 올라왔고, 퍼팅감만 올라오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오늘처럼 드라이버샷을 잘 하고, 퍼트를 잘 마무리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도영은 "(남은 라운드도) 조금 침착하고 여유 있게 치면 좋을 것 같다. 여기는 누구나 다 러프에 빠질 수 있고, 타수가 심하게 변동될 수 있다. 너무 잘 되거나 안 되더라도 차분하게 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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