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김보라가 남편 조바른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 출연한 배우 김보라와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김보라는 극 중 병원 실습 도중 벌어진 사건 때문에 휴학을 하고 스쿠터로 여행을 다니다 숙식 해결을 위해 '무천가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의대생 하설 역을 맡았다.
이날 김보라는 "스쿠터 실제로 탄 거다. 전 작품인 '괴기맨숀'에서 스쿠터를 탔었어서 '어 나랑 스쿠터 어울리나?' 했다"며 웃었다. 이어 "'괴기맨숀'에서는 혼자 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많은 배우들을 태웠다. 그리고 엄청 추운 날 탔었어서 나중에 손이 어니까 이걸(핸들을) 돌렸는지 안 돌렸는지 감각이 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괴기맨숀'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과 지난 6월 결혼한 후 공개되는 첫 작품이었다. 김보라는 결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뭔가 대나무숲이 생긴 기분이다. 저는 원래 성격이 말을 잘 안한다. 일하면서 힘든 점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얘기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인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조금씩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솔직하게 말하는 걸 배웠지 않았나. 그런 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남편 조바른 감독이 조언해 준 게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 건 없었다. 저는 연기를 중심으로 본다면, 남편은 스토리를 더 중심적으로 보다 보니까 다른 것 같다. '보라 나중에 이런 것 해도 어울리겠다' 이런 얘기는 해줬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편 작품에도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열려 있다"며 "아직까지는 디테일한 이야기를 해본 적 없다. 아내라는 특별함 때문에 다른 분들의 기회를 뺏어갈 수 있는 거다 보니까 저도 공정하고 공평하게 하는 게 베스트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보라는 "연예계 친구들보다 비연예인 친구들이 더 많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가 딱 2명이 있는데 제 시점도 이들을 바라본다. 동창들이 결혼을 일찍 해서 저한테도 (결혼을 일찍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어떻게 보면 직업과 별개로 산다. 나는 나고, 이런 게 사실 어릴 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는) 10살 때부터 엄마에 의해 시작한 거다 보니까 이 일이 뭔지를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 20살 때까지 그렇게 했다. 저는 학교에서 친구들 하고 노는 게 재밌었고 남들 10대랑 똑같았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생각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과 분리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그림과 사진을 좋아한다는 김보라는 "사진을 좋아하는데 전문가처럼 좋아하진 않는다. 21살 때 필름카메라를 샀는데 계속 그것만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아는 분을 통해서 지난달에 암실에 가서 스캔을 해봤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다. 늦게까지 했는데 내가 이걸 좋아하는구나 깨닫고 나서는 사진 찍으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사진을 공부해야겠다"며 "저는 사진 찍히는 것보다 찍는 게 재밌다. 사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아직도 부끄럽고 아직까지도 제작발표회 설 때 어색하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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