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PGA 투어 선수들이 한층 까다로워진 페럼클럽과 만났다.
3일 개막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은 지난 2020년부터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 동, 서코스(파72/7331야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페럼클럽은 매년 주최사 및 KPGA와 긴밀한 협의 아래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토너먼트 코스 세팅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21년에는 KPGA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코스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1위에 올라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로 선정된 바 있다.
페럼클럽은 긴 러프와 빠른 그린 스피드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서는 더욱 높아진 난도로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먼저 페어웨이 폭을 20-21m 안쪽으로 좁혔다. 코스는 티잉 구역은 10mm, 페어웨이는 18mm, A러프는 35mm, B러프는 90mm로 세팅했다. B러프의 경우 발목을 덮을 정도의 길이다. 공이 러프에 빠지면 공을 찾기 어려울뿐더러 페어웨이로 꺼내는 것도 까다롭다. 1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3.4로 조성했다.
'하이라이트"는 2번 홀(파4/482야드)이다. 페럼클럽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2번 홀 그린의 면적을 넓히고 뒤로 옮기는 증축 작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장이 기존 384야드에서 98야드나 늘었다. 페럼클럽은 본 대회 개최 5년차를 맞이해 코스 내 변화를 줘 선수들의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변별력과 난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일과 2일 양일간 연습라운드를 한 대회 호스트 최경주(54, SK텔레콤)는 "2번 홀 전장이 480야드가 넘는데 요즘 추세에 맞춰가는 것이다. PGA 투어나 DP월드투어 같은 경우 520야드의 파4홀도 있다"며 "한 코스에 480-490야드의 파4홀이 보통 4개나 배치돼 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 여름 지속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코스 컨디션도 정말 좋다. 최고의 대회가 치러질 수 있게 코스가 잘 만들어졌다"며 "훈련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변별력 있는 코스에서 지속적으로 대회가 열려야 선수들이 해외투어에 나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KPGA 투어의 코스 세팅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KPGA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샷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코스"라며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은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출전 선수들도 코스 난도가 전에 비해 확실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 신한금융그룹)은 "2번 홀이 확실히 어려워졌다"며 "러프에서 플레이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략을 잘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30, 하나금융그룹)는 "2번 홀은 전장도 길어지고 그린도 넓어졌는데 경사까지 까다롭다"며 "러프가 질기고 길다. 공이 러프로 가면 러프 위에 떠있는 것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KPGA 주관 방송사인 SBS Golf2를 통해 생중계된다. SBS Golf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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